김점순(85·청주시 상당구 수곡동) 할머니는 이맘때만 되면 괜스레 마음이 아리다.영원히 함께할 것만 같던 남편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아들 얼굴 본지도 오래됐다.아들로부터 간간히 전화는 온다. 그런데 이상하다. 막상 전화를 걸면 없는 번호란다. 아들이 전화번호를 자주 바꾸기 때문이다.김 할머니는 아들이 어디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번호가 왜 자주 바뀌는지 모른다. 몸이 성치 않다는 것 외엔 아는 게 없다. 피붙이가 아프다는 건 큰 죄악이다.김 할머니는 '장밋빛 인생'과 거리가 멀었다. 설상가상 몸(쇄골뼈)까지 다쳐 지난달 15일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무거운 물건을 짊어진 게 화근이었다.1일 오후 1시 청주의료원 본관 4층 '보호자 없는 병동'에서 만난 김 할머니의 표정은 생각보다 밝았다. 유일한 피붙이인 아들을 대신해 간호사들의 간호를 받고 있어서다."나는 여기(병원)가 좋아. 집에 가면 아무도 없고, 여기는 손녀 같은 간호사들이 말동무도 해주고…."김 할머니는 기자에게 병원생활의 좋은 점을 늘어놓았다. 할머니는 치매가 있는 듯했다.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약간의 치매가 있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똑같은 말을 되풀이 했다."나는 여기가 좋아. 집에 가면
더워도 너무 덥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른다. 이번 주말도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청주기상대는 "2~4일 충북은 제주도 남쪽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겠다"며 "대체로 맑겠지만 2일 오후 한때 산발적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이 기간 아침 기온은 10도, 낮 기온은 26도로 보이며,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일평균 31~80㎍/㎥)으로 예상된다.단, 늦은 오후부터 밤 사이에는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질 수 있겠다./ 이주현기자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1일 집안싸움을 겪는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에 '물갈이 공천'을 하라고 요구했다.이들은 성명을 통해 "무공천 철회로 상처받은 '새정치'를 치유하려면 개혁공천을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새정치연합 충북도당은 현역 국회의원을 공천심사위원으로 위촉해 자기 사람 세우기, 자기편 세 불리기의 한계를 또 노출했다"고 비판했다.이들은 "새누리당은 기초단체장의 30%, 기초의원의 기호 '가' 중 30%를 여성에게 배정했고 광역의원 지역구에 여성의무공천지역을 부여했다"며 "그런데도 오히려 새정치연합은 여성과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어 "현역이라도 비리에 연루됐던 인물, 비도덕적인 인물, 무능력한 과거 인물은 철저히 배제해야 토호의 독식을 막을 수 있다"면서 "능력 있고, 지역을 위해 헌신한 참신한 인물을 대거 발굴하라"고 요구했다./ 이주현기자
지난달 28일 충북도청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문객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SNS에서도 '세월호희생자 충북합동분향소'를 통해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1일 만들어진 이 페이지는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막연한 분노가 아닌 정말 다시는 이런 끔찍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 모두 그 마음을 모아본다"고 글을 남겼다.네티즌들은 "어린 학생들의 영정사진, 억장이 무너진다", "많이 추웠지. 그곳에선 따뜻하렴", "우리가 미안하다"도 글을 남겼다.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이란 문구처럼, 끝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이주현기자
1일 충북은 제주도 남쪽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겠다.아침 기온은 8도, 낮 기온은 25도며,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일평균 31~80㎍/㎥)으로 전망된다./ 이주현기자
근로자의 날인 5월1일 노동계의 대규모 집회로 청주체육관 주변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주체육관에서 조합원 등 1천500명이 참여하는 '충북노동자대회'를 연다.이들은 행사 후 체육관을 시작으로 청주대교~상당사거리~도청서문~도청정문을 경유하는 1.7㎞ 구간에서 시가행진을 한다.경찰은 집회장과 주요 구간에 경찰 300여 명을 배치해 교통 혼잡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주현기자
근로자의 날인 오는 5월1일 충북도내 종합병원 대부분이 정상진료한다.약국과 개인 병·의원도 정상 근무한다고 밝혀 휴무일에 따른 진료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고용노동부 청주지청에 따르면 근로자의 날은 법정 휴일로서 일용직, 상용직 등 직종에 관계없이 모든 근로자가 쉰다.이는 기업의 규모나 어떠한 근로자의 근로 형태 등에 상관없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라면 모두 적용된다.다만, 종합병원과 약국은 예외다. 업무의 '공익성' 때문이다.개인병원은 원장 재량에 따라 자율적으로 휴무를 정할 수 있다.내달 1일 정상 진료를 하는 도내 종합병원은 청주성모병원, 옥천성모병원, 하나병원, 한국병원, 청주·충주의료원, 효성병원, 영동병원 등 8곳이다.충북대병원과 진천성모병원은 이날 응급실, 중환자실, 입원실만 당직체제로 운영하고 외래환자는 받지 않는다.약국도 평소와 같이 정상근무한다.충북약사회 관계자는 "청주지역 약국의 대부분이 개원약국, 즉 사업자기 때문에 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어느 약국이 쉰다는 얘기는 듣질 못했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환자를 의사의 재능으로만 대하지 않고 상처받은 마음조차 헤아려주는 의사가 진정한 명의가 아닐까.모든 치료의 우선순위는 '환자'. 서의근(39) 하나병원 내과 전문의가 평소 품고 있는 진료 원칙이다. 29일 병원에서 만난 그는 상당히 피곤해 보였다. 최근 환절기 감기 환자가 는 탓이다. 아침, 저녁 일교차가 큰 계절 특성상 쉴새없이 진료를 보고 있다고 했다. 그것도 잠시, 인터뷰가 시작되자 표정이 밝아졌다. 푸근한 인상과 말투, 상대를 배려하는 행동이 몸에 배어있었다.의사로서의 삶, 그리고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듣고 있자니 무엇보다 성실함이 돋보였다.서 전문의는 지난 2000년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충북대병원에서 레지던트, 전임의를 거쳤다. 이후 2010년 청주하나병원에서 내과 전문의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그는 의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레지던트 시절이라고 했다.레지던트는 의대를 졸업한 학생이 1년 동안 여러 전공을 돌며 인턴을 마친 뒤 전공 분야를 정해 4년간 임상경험을 쌓는 기간이다. 전라도 광주 출신인 그는 연고가 없는 청주에서 누구보다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쪽방보다 좁은 방, 한 몸 뉘기도 힘든 침대에서 쪽잠을 자기도
최근 만 6세 미만 아이들을 중심으로 수족구병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의 위생관리가 요구된다.수족구병은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여름과 가을철에 영유아 등이 많이 걸리는 질환으로 혀, 잇몸, 뺨의 안쪽 점막과 손, 발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올해 1월부터 전국 100곳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표본감시한 결과, 수족구병에 감염된 영유아 환자가 1천명당 3.9명으로 지난해 2.6명보다 약 2배 늘어났다.대부분의 경우 증상 발생 후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하나 고열이나 구토, 호흡곤란, 경련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뇌간뇌염, 무균성 뇌수막염 등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신속히 종합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또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코) 또는 대변 등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므로 수족구병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염기간(발병 후 1주일) 에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손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흥덕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때문에 수족구병 발병률도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가
5일 연속 비소식이다.청주기상대는 "30일 충북은 남부지방에서 동해안으로 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오후 한때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이날 아침 기온은 10도, 낮 기온은 21도며,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일평균 31~80㎍/㎥)으로 보인다./ 이주현기자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