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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알리려 설산에 묻힌 아들아!"

히말라야 실종 '박종성 대원' 어머니 눈물의 인터뷰

  • 웹출고시간2009.10.05 19:15: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달 25일 베이스캠프와의 통신을 마지막으로 실종된 직지원정대 박종성(42) 대원의 어머니 김정순(68)씨가 아들의 방에 걸려있는 각종 대회 참가용 ID카드를 어루만지며 오열하고 있다.

ⓒ 김규철 기자
"내 아들 종성이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인 직지(直指)를 등산을 잘하는 사람은 누구나 찾는다는 히말라야에서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목숨을 바친 것입니다"

지난 달 25일 히말라야 히운출리(해발 6천440m)의 5천44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교신한 뒤 연락이 끊긴 박종성(42) 직지원정대원의 어머니 김정순(68·청원군 문의면 문의어린이집 원장) 씨는 애써 눈물을 감추었다.

"어린 시절부터 등산을 유난히 좋아했던 종성이는 속리산 문장대를 뛰어 다닐 정도의 실력자였다"는 김 씨는 "지난 7월20일 전국대학생 오지탐험 행사에 팀장으로 참가해 네팔을 방문하고 8월10일 입국하자마자 다시 직지원정대에 합류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충북도산악연맹 산하 산악구조대원들로 구성된 직지원정대는 지난해 등정에 참가했던 3명과 대장을 맡은 박연수 씨 등 총 9명을 올해 원정대원으로 선발했는데 당시 박 씨는 네팔에 있던 때여서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원정대에 포함됐다는 것.

"다시 나가야 한다"는 아들의 말에 "여독도 안 풀렸는데 어디를 가느냐, 가지 말라"고 했으나 "어쩔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리는 종성 씨에게 "혼자만 생각하지 말고 온 가족을 생각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는 김 씨.

김 씨는 아들과의 불편한 대화로 인해 40년간 싫은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던 남편 박성규(73) 씨도 안색이 바뀌었었다고 말했다.

평소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편하게 해주고 이웃 어른을 만나도 꼭 달려가 인사하는 효자였지만 의지가 강했던 종성 씨는 "어머니, 염려마세요. 잘 다녀올께요. 이번에 가는 곳은 기자들도 동행할 정도로 험한 곳도 아니고 이메일도 보낼 수 있으니 걱정마세요"라며 어머니를 위로하고 떠났다.

지난달 25일 베이스캠프와의 통신을 마지막으로 실종된 직지원정대 박종성(42) 대원의 어머니 김정순(68)씨가 아들의 방에 걸려있는 종성씨의 사진을 마치 아들을 만나기라도 한듯 어루만지고 있다.

ⓒ 김규철 기자
종성 씨는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떠난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평소 외국에 가면 전화를 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물론 네팔에 도착해서도 2번이나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기도 했다.

27일 오후 6시께 종성 씨의 실종소식을 전해 들은 김 씨는 아들이 살아있다는 희망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틀, 사흘이 지나면서 흔적을 찾을 수 없고 헬기도 띄울 수 없다는 말에 서서히 마음을 접었다.

"간이 녹아내린다는 마음을 이제야 알 것 같아요"라는 김 씨는 "직지루트 등정은 어디로 가고 설산에 몸을 놔두었느냐. 동물도 죽을 때가 되면 고향을 찾아온다는데 내 아들 종성이를 설산에 묻고 내가 어떻게 살아갈수 있을까"라며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김 씨는 "내 아들 종성이의 죽음은 보석같이 값진 것"이라며 "직지를 전세계에 알리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며 종성이가 이 일을 위해 고귀한 죽음을 한 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종성 씨는 8월 27일 직지원정대와 함께 출국, 지난 달 23일부터 민준영 대장과 함께 히운출리의 북벽 신루트를 통해 등정을 시도, 성공하면 이 곳을 '직지루트'로 이름 붙일 계획이었으나 25일 오전 8시30분께 베이스캠프와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통신이 두절됐다.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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