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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호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사

신종플루 때문에 온 세상이 시끌벅적하다. 매일 매스컴을 통해서 감염자는 몇 명 발생하고 사망자는 몇 명이고 전 세계적으로는 어떻다고 하는 소식을 접하면서 착잡한 심정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가 취소되고, 여행업체는 울상이 되고 사람들은 위축된다. 알고 보면 독감의 일종이라고들 하지만 남의 말에 귀 기울이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심리적 공황상태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 역사를 보면 얼마나 많은 전염병이 돌았는가. 요즈음도 하루에 자살하는 사람이 35명이라는데 그것에 관심 두고 귀 기울이지 않으면서 신종플루에만 매달리는 듯 하여 안타깝다. 유행도 지나가는 것이고, 전염도 지나가는 것인데….

일전에 강원도 고성의 민간인 통제구역에 자리 잡은 건봉사라는 절에 다녀왔다. 한국전쟁이전에는 전국의 4대사찰로 유명했던 고찰이었음이 흔적이 남아있는 절터만 보아도 가늠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한국전쟁당시 격전지로 폐허가 되었다가 차츰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원만하게 불사가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튼튼하게 지어져 영원할 줄 알았던 건물들도 세월 속에 쓰러지고 무너지고 하는 것이다.

올 해만해도 우리나라의 최고 권력자였던 두 분의 대통령이 이승을 떠났다. 화무는 십일홍이라고 하듯이 무엇이든지 영원한 것을 없을 것이다. 부처님은 보문경에서 "온갖 사물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한순간도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꽃잎에 맺힌 이슬과 같고, 쉬지 않고 흘러내리는 물과 같으며, 모래로 쌓아 올린 담과 같다. 그러므로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애착을 일으키지 말라"라고 일러주신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아서 영원히 사랑한다고 결혼한 사람들도 다투고 헤어지기도 하며, 믿었던 친구와 동료가 작은 이해관계로 갈등을 일삼다가 등을 돌리는 경우도 있는 것이며, 뜻을 같이 했던 사람들도 초발심을 간직하기 어려워 중도에 탈락하기도 하는 것이다.

권력이 영원할 줄 알고 권력을 향유하면 권좌에서 물러나서 후회하게 되고, 건강이 영원할 줄 알고 무리하게 활동하게 되면 나중에 병이 들게 된다. 젊음이 영원할 줄 알지만 우리는 늙음을 향하여 이순간도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현자들은 높은데 있는 사람은 반드시 위태로움을 알아야 하며, 재산을 갖고 있는 사람은 가난함이 뒤따름을 알아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는 반드시 이별이 따르게 되고,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음이 뒤따른다고 알려주지 않는가.

권력에서는 물러남을 전제하여 국민과 조직을 위해서 사심을 버리고 봉사하는 정신을 지녀야 하고, 건강은 건강할 때 적절하게 관리할 줄 알아야 하며, 젊었을 때는 늙음이 다가옴에 대비하여야 하고, 넉넉할 때는 부족할 때를 생각하여야 하며, 사랑할 때는 아픔이 공존하고 있음을 알아야 하며, 원망하는 마음속에는 연민의 정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힘들고 괴로울 때도 그것이 늘 지속되지 않음을 알아서 재기의 힘을 잃지 말아야 하며, 고독하고 외로울 때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좋은 날만 계속되지도 않고, 나쁜 날만 이어지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견고하게 만든 물건들도 언젠가는 없어지는 것처럼, 권력도 지나가는 것이고, 부귀영화도 지나가는 것이고, 사랑도 지나가는 것이고, 젊음도 지나가는 것이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도 지나가는 것이고,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지나가는 것이다. 봄날에 새싹을 움틔워서 여름 한철 무성했던 나뭇잎들이 가을이 접어들면서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머지않아 스산한 바람에 낙엽 되어 떨어질 것이다. 우리에게 지금 혼란을 주고 있는 신종플루도 이와 같이 곧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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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