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9.09.29 17:22:2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운전할 때와 걸을 때의 입장은 정 반대다. 운전할 때는 보행자가 야속하고 걸을 때는 차량이 밉다. 집집마다 승용차가 있다시피 한 오늘날, 현대인들은 하루에도 몇 번 씩 운전자와 보행자의 뒤바뀐 입장을 오간다. 그런 데에도 매번 자기 탓은 안 하고 상대방 탓을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런 불편은 교통여건이 열악한데서 오는 현상이지만 마음속의 신호등을 무시하고 살아가는 개개인의 이기적 자세에도 적지 않은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운전할 때는 횡단보도도 아닌 곳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가 원망스럽다. 실제로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흔히 발생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녀의 손을 잡고 무단횡단에 나선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기 마련이다. 아이들이 무얼 배우라고 무단횡단에 나서는가 말이다. 교통법규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일반적인 규범이다. 그러나 네거리에서 노란 불이 들어올 때는 정지를 해야 하나, 그대로 운행을 해야 하나를 두고 순간적인 갈등을 겪게 된다. 정지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뒤에서 트럭 등 중장비 차량이 달려오면 추돌사고가 걱정돼 그냥 진행하는 예가 많다. 그런 이유로 네거리에서 브레이크를 밟은 때는 얼른 룸 미러를 들여다보는 운전습관이 생겼다.

신호등이 없는 곳이라도 횡단보도 앞에서는 일단 정지하는 것이 교통 법규다. 횡단보도가 아닌 곳이라도 행인이 건너가면 정지를 하여 행인을 먼저 보내고 운행을 하는 것이 순서다. 그런데 여러 차선이 있는 곳에서는 이 같은 양보도 때에 따라선 윤화(輪禍)가 될 수 있다. 내가 정지하여 행인을 먼저 보낸다고 해도 옆 차선의 차량이 미처 행인을 보지 못하고 달려가면 사고가 날 개연성이 높다. 도로 한가운데서 차량의 홍수 속에 어쩔 줄 모르는 행인을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것은 대단히 미안한 일이나 나 혼자 만의 판단으로 일단 정지를 했다가는 무슨 사고가 날지 모른다.

퇴근길에서 운전하기가 가장 어려운 구간은 집 앞에 있는 길이 30m 가량의 골목길이다. 길이 아주 좁은 것은 아니나 양쪽으로 주차돼 있는 차량들로 인해 교행이 매우 어렵다. 골목길 통과는 마치 장애물 경기를 벌이는 듯하다. 골목길 중간에서 교행 차량을 만나게 되면 다시 골목입구로 후진을 해야 한다. 그런데 골목길로 진입하는 차량이 꼬리를 물면 아주 난감하다. 5~6대의 차량이 모두 후진을 하려면 일대는 아수라장이 된다. 한쪽 주차만 해도 교행이 가능한데 그게 잘 지켜지지 않는다. 양쪽 주차를 막으려고 표지판과 시멘트로 된 구물을 설치해 놓았지만 이도 소용없다. 시멘트 구조물로 인해 오히려 도로 폭만 더 좁아졌다.

골목길에서 큰길로 진입하는 구간 모서리에 주차해 놓은 차량을 보면 여간 얄미운 게 아니다. 그 불법 주차 차량으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 특히 좌회전하기가 퍽 어렵다. 어떤 주차 차량은 숫제 반사경을 가리고 있다. 이런 현상들은 주차시설의 부족에 근본 원인이 있는 것이지만 운전자의 빗나간 양식에도 큰 문제점이 있다. 주차전쟁은 이제 상용화된 현상이다. 주차시비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시비가 심해지다 보면 멱살잡이나 주먹다짐도 나오게 된다.

보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차량의 행렬이 지긋지긋하다. 길 건너기도 어렵고 빵빵 울려대는 경적소리도 듣기 싫다. 네거리 횡단보도 신호 등의 파란불은 대략 20초 이내에 꺼진다. 요즘은 파란불이 들어오는 시간을 숫자로 알려주는데 네거리의 경우 16초부터 아래로 내려온다. 이 시간에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종종걸음을 쳐야한다. 노약자는 이 시간 안에 횡단보도 건너기가 상당히 어렵다. 비가 올 때는 지나가는 차량에 의해 행인이 빗물을 뒤집어쓰기 일쑤다. 좁은 시장골목이나 차량진입 금지구역을 헤집고 들어오는 무법차량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오늘날 차량은 구두나 운동화처럼 편리한 생활의 수단으로 정착되었다. 그러나 운전자의 양식이 뒷받침을 해주지 못하면 문명의 이기(利器)가 흉기로 돌변해버린다. 교통사고 왕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첫 번째의 과제는 운전자의 의식 개선에 있다. 환경의 주체는 인간이므로 사람 위주의 교통여건 조성은 불가피한 과제다. 파리의 시가지는 행인의 천국이다. 그곳도 엄청난 차량의 행렬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교통체계는 철저히 사람위주다. 설혹 행인이 무단 횡단을 하여도 차량들은 일시에 멈춰 서며 행인을 먼저 보낸다. 아무리 바쁜 세상이지만 행인을 먼저 배려하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다. 사람 나고 차났지, 차 나고 사람 난 게 아니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