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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9.23 17:46: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하늘이 맑고 청명한 계절이다. 이런날에는 감물염색을 해서 널어놓으면 부자가 된거 같다. 감물염색은 땡감을 절구에 으깨어 감물염액을 얻어내어 깨끗이 정련된 원단을 감물에 담구어 주물럭거리기를 여러번 반복하다가 햇볕에 널어놓으면 자연갈색으로 발색이 된다.

하루에 한번 시원하게 물을 뿌려주면서 햇볕, 바람, 물이 있으면 멋진 자연갈색으로 발색이 된다. 이렇게 발색된 원단은 고가의 기능성 침구류나, 의류로 재탄생한다. 감물로 염색된 원단으로 옷을 지어 입으면 몸에서 나는 땀내도 덜어주고 항방부기능도 가지고 있어서 피부염으로 고생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다고하여 옛날부터 제주도에서는 작업복으로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지난 여름 쪽 농사를 지어 직접 전통쪽염료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 새벽녘에 이슬이 마르기 전에 쪽을 베어서 아주큰 항아리에 쪽풀을 하나 가득 담아서 발효를 시켜내는 번거로운 작업을 하면서 푸르른 쪽빛으로 발현될 것을 상상하면서 손이 짓무르는지도 모르고 작업에 열중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쪽풀이 발효되는 냄새와 뜨거운 햇볕, 번거로운 작업과정을 잘 견뎌내고 정성을 다해 쪽빛을 머금은 염료를 추출해내는 것이다.

우리농업부산물을 이용한 양파껍질염색도 여러 가지 다양한 자연색을 만들어 내는 좋은 재료이다. 양파껍질을 깨끗이 씻어 1시간정도 염액을 우려내어 실크스카프나, 면, 광목에 염색을 하면 아주 멋스러운 생활소품을 다양하게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천연염색은 어려운 작업과정을 통해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 지기 때문에 천연염색작품이 상품이나 제품으로 판매가 되기가 너무 고가이거나 쉽게 판매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선진국일수록 문화가 함께 부흥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동안 산업발전과 저렴한 화학섬유와 기성품의 공급으로 사라질 위기에 있던 전통생활문화에 대해 특히 천연염색에 대해 새로운 인식이 제고되어지고 있는 시점이지만 아직도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사람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게 현실이다.

다행히 우리지역에서는 청주문화원에서 문화체험시설육성사업을 통하여 지역의 공예작가들의 숨통을 트여주고 있어 타 시.도에서 활동하는 공예를 하는 작가들이 우리지역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다양한 공예문화체험을 통하여 청주시민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공예를 체험하고 문화를 접할 기회가 더 많이 제공되어지는 것에 작가의 입장에서 감사할 따름이다.

천연염색은 '가난한자의 영혼을 달래는 작업'이라고 필자는 감히 이야기한다. 천연염색은 자연에서 나오는 식물성염료나,동물성염료,광물성염료에서 염액을 추출하므로 색에대한 견뢰도가 좋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연의 색이 흐려지기도 한다.

염색할 천이 귀했을 때는 양파염을 한 피염물에 사용하다가 색이 발하면 좀더 진한 쪽염색을 하고 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염색을 해서 사용했다.

생활문화수준이 향상될수록 우리는 값을 비싸게 치르더라도 제대로 된 자연원단에 천연염색된 생활복이나 생활 소품들을 활용하고 싶어 한다. 농촌에는 수많은 천연염색 소재들이 지천으로 널려져 있다 .농업외 소득으로 1차산업인 농사일도 중요하고 농촌이라는 천예의 자연을 활용하여 또다른 소득을 창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오늘부터 우리지역에서 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리도 천연염색 작업을 통해 생활을 이어가는 생활공예작가의 한사람으로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데 사명감과 함께 국제적인 행사가 우리지역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역동적이며 생활공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점차 작가들의 삶의질도 향상시키는데 일조를 할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아무도 알아주는이 없어도 농촌의 전통문화를 꽃피우고 보잘 것 없는 원단에 꽃물을 들이고, 양파물도 들이고, 감물도 들여 멋스러운 원단으로 탄생시켜 문화를 재생산하는 일에 삶의 보람을 느끼는 날을 기대하면서 오늘부터 시작되는 국제공예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무사히 치루어 지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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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