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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3.27 16:40:02
  • 최종수정2025.03.27 16:40:02

김현정

문학평론가·세명대 교수

개강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겨울과 봄을 넘나드는 변덕스런 날씨 탓에 긴장을 많이 한 한 달이었다. 다행히 캠퍼스를 가득 메운 신입생들의 열기로 서서히 싱그럽고 생기 있는 3월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신입생들과의 첫 만남은 늘 설렌다. 대학 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그들과 대학 생활의 첫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들과 소통을 잘하기 위한,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 시간인 것이다. 이를 위해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인생의 새로움이나 변화를 가져다 준 '단어'나 '명구(名句)'를 끌어온다. 먼저 학생들과 만난 인연이 아주 소중하고, 서로 함께 가야할 '동행'의 소중함을 일러주기 위해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로 강의의 포문을 연다. 『예기(禮記)』 학기(學記)편에 나오는 이 말은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학생들과 소통하는 데 이만한 말도 흔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대학은 '학문하는 곳'이라고 말하며, '학문'의 한자가 어떻게 되는지를 묻기도 한다. 대부분의 학생은 학문의 한자를 배울 학(學)과 글월 문(文)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문학(文學)'과 어떻게 다른지도 물어본다. 약간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때 학문의 한자는 배울 학(學)과 물을 문(問)이라고 알려준다. 즉, 자신의 원하는 것을 배운 뒤 궁금한 것을 묻고, 또 배우고 다시 묻는 과정이 학문하는 것임을 일러주는 것이다. 여러분의 꿈을 '학문'의 과정을 통해 멋지게 이루어보라고 한다.

또한 애플을 만든 스티브 잡스 얘기도 곁들인다. 그가 남긴 명연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갖는 것입니다. 이것들은 이미 여러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뭔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 외 모든 것은 부차적인 것입니다."(레오짱, 『스티브잡스의 세상을 바꾼 명연설』)라고 한 내용을 소개한다. 이는 '경험·판단·추리 등의 사유작용을 거치지 않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작용'의 의미인 '직관'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남의 시선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의 직관을 통해 감지되는 것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이 선택한 전공에 대해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해보라는 의미에서 공자가 말한 "안다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논어』 옹야 편)을 언급하기도 한다. 아는 것에 그치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것이 낫고, 좋아하는 것보다는 즐기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의미하는 이 말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 꿈이 꼭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3월을 맞이하여 많은 학생들이 배우고 가르치면서 함께 성장하는 의미를 깨닫고, 배우고 묻고, 즐거운 마음으로 직관에 충실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꿈을 하나하나 이루어나가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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