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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9.12 15:22:15
  • 최종수정2024.09.12 15:22:15

강혜영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 주무관

국제적·국가적 부패를 억제하기 위해 일하는 시민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에서는 1995년부터 매년 국가청렴도를 발표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대한민국 국가청렴도는 100점 기준 63점으로 180개국 중 32위였다.

2001년 7월 부패방지법을 제정하고 공직자의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각종 온라인 시스템과 제도를 도입하고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해마다 대한민국의 국가청렴도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특히 공공기관과 업무를 직접 경험한 민원인들은 공공기관의 업무처리 기준이나 절차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부정적 평가를 했다. 공직에서 공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무원과 주변인들의 실천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는 '청렴'의 사전적인 의미는 행동으로 실천하기에는 너무 막연하고 상대적인 개념이다. 이에 청렴의 6가지 덕목인 공정·약속·정직·책임·절제·배려를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고 하는데, 나는 여기에 호가호위(狐假虎威)하지 않는 자세를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

젊은 시절 남편을 여의고 홀로 자식들을 억척스레 키워 온 노인 한 분이 계신다. 고생한 만큼 자녀들은 사회적으로 명사가 되었고, 자녀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한 분이다. 그래서 동네와 경로당에서 의견이 달라 말싸움이 일어나면, "우리 아들이 누군데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시곤 한다.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일제 치하와 6·25 전쟁, 군사정권에서 대부분을 살아오신 어르신들에게는 "우리 아들이 누군데 가만두지 않겠다"는 쉬이 잊힐 말은 아니다.

사회적 명사가 된 아들의 위세를 빌어 주변인들에게 심리적 기선을 제압하고자 호가호위(狐假虎威)를 남발하는 어르신의 태도는 탐욕이 없다는 청렴에 반하는 행동일 것이다.

요즘 병원에서 진료 한번 받으려면 하루를 꼬박 시간을 내어야 할 만큼 진료받기가 어렵다. 그러나 유명 병원 원무과에 다니는 자녀를 둔 어느 분은 본인 자녀의 자랑과 함께 예약도 힘든 진료를 기다리지 않고 받게 해주겠다며 말만 하라고 한다. 이는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자세로 자칫하면 병원조직이 추구하는 공정이라는 청렴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최근 점심시간을 활용해 개인 민원 해결을 위해 타 부서를 방문했다. 나와 같은 방문민원이 많았기 때문에 대기 순번이 길었다. 주어진 시간 내에 민원을 처리하고 돌아가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마음이 초조하기만 했다. 마침 민원창구 뒤에 아는 직원이 눈에 띄었다.

말을 걸고 아는 척을 하고 가지고 간 내 민원을 먼저 해달라고 부탁하려다가 문득 이런 행위야말로 여우에 불과한 내가 공직(호랑이)으로 알게 된 인연을 사적으로 활용하는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직자와 공직자의 주변인은 본인이 호랑이가 아니라는 깨닫고, 공정·약속·정직·책임·절제·배려를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강건한 호랑이를 우리 후손에게 물려 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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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