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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9.03 14:39:05
  • 최종수정2024.09.03 14:39:05

강성옥

청주시 청원보건소 주무관

올 여름은 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

젊은 나도 견디기 힘든 이 더위에 보건소로 물리치료와 침을 맞으시러 오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든다. 오시는 분들을 보면 관절이 아프신 것도 있지만 외로움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관절이 아프면 나무가 된다. 겨울나무.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넓은 세상 이야기는 바람에게 듣는다. 그래서 TV, 유튜브 등을 의외로 많이 보신다.

그래서 청원보건소 물리치료실은 사랑방이다. 아침 일찍부터 어르신들이 모여든다. 다들 현관문만 바라보고 계시다 내가 들어서면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며 밝은 웃음으로 반갑게 나를 맞아주신다. 어른이집 선생님이 된듯하다.

오창호수공원 한 바퀴 돌고 오시는 한 무리의 어르신, 80이 넘은 연세에도 물리치료 후 봉사 가신다는 어르신, 새벽에 밭일하시고 오시는 부부, 친구분들끼리도 삼삼오오, 각 아파트의 경로당 멤버들끼리도 함께 오신다. 지금은 얼굴만 봐도 어느 경로당 출신이신지도 다 안다.

겨울나무지만 팔팔한 겨울나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취미를 가질 것.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즐겨하는 일이라는 뜻이다. 취미가 있으면 어떤 일이든 즐겨하는 습관을 갖게 돼, 삶에 활기가 넘친다.

둘째, 친구를 자주 만날 것. 친구는 웃게 해준다. 물리치료실에서 만나는 친구분들은 문을 열고 들어서며 항상 웃고 어제 보고 오늘 만나도 항상 할 얘기가 넘쳐나서 조용히 해 달라고 사정을 해야 할 정도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셋째, 운동을 꾸준히 할 것. 청원보건소에서는 요가, 태권도 등 어르신들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물리치료 받는 분의 대다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고, 실버 체조도 하며 몸을 표준 체형으로 관리하시는데, 이것도 마음의 즐거움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넷째, 봉사를 할 것. 봉사는 타인을 위한 것이지만 그게 곧 나를 위한 것이다. 어르신들은 주로 반찬 봉사, 꽃꽂이 봉사, 청소 봉사 등을 하시는데, 봉사는 상대를 존중해주고 보살피는 것에 더해 나에게도 감사와 평안을 가져다준다. 이런 분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 있어서 인자함이 얼굴에서 그냥 뿜어져 나온다.

다섯째, 웃음이 생활이다. 웃음이 생활화 돼 있어서 어떤 절박한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는 일이 없고,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여섯째, 뭐든 적극적으로 임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나이 들어 보면 안다. 뭐든 1등이고, 뒤로 빼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관절이 튼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스트레칭이나 기구를 이용해서라고 깊은 근육 마사지를 해줘 근육과 관절의 굳은 곳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젊고, 팔팔하고,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이다.

이제 더위도 지나갈 것이고, 진짜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여름 과일 하나 사 들고 부모님을 한번 찾아뵙는 것이 바람이 전하는 소식 중 가장 반가운 소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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