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백제의 정복군주 근초고왕은 왜 충주를 선택했나

  • 웹출고시간2024.08.29 17:06:03
  • 최종수정2024.08.29 17:06:03

함재곤

충주시청 문화예술과장

근초고왕(재위 346~375)은 삼국시대 백제의 13대 왕으로, 마한을 병합한 강력한 전제군주다.

그는 백제와 고구려 간 벌어진 평양성 전쟁(371년)에서 고구려 16대 왕 고국원왕을 패사(敗死)시키고 당시 한반도 패자로 군림했다.

서기 350년경(근초고왕 5) 근초고왕은 충주를 점령했는데, 이때를 백제의 최전성기로 생각한다.

충주가 백제, 고구려, 신라의 점유권에 들어감에 따라 각각 전성시대를 열었고, 백제의 마한 병합과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도 이곳을 점령한 후의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충주인가.

그 이유는 충주가 한반도 3대 철(鐵)산지이자 내륙교통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고대 전투에 있어서 무기는 굉장히 중요하고, 우수한 철을 생산할 수 있는 제철시설과 기술은 전쟁의 승리를 보장하는 척도였을 것이다.

때문에 철의 도시 충주를 점유하는 나라가 다른 나라를 제치고 군림할 힘을 얻게 될 수 있었다.

백제는 근초고왕 시기 충주를 점령한 뒤 국력이 팽창했는데, 외교적으로는 동진에 사신을 파견해 '진동장군 영 낙랑태수(鎭東將軍領樂浪太守)'라는 작호를 받았다.

또 왜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 당당히 국제사회에 모습을 드러내고 안으로 칭제건원(稱帝建元)을 시도했다.

그 자신감은 왜왕에게 칠지도 하사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럼 역사적 증표인 칠지도 어디서 만들었을까.

일본서기에는 칠지도의 생산지를 곡나철산(谷那鐵山)이라 전한다.

자철광과 적철광이 다량 매장되어 있고 무엇보다 철광석 매장량이 풍부하며, 남한강 수로를 이용한 철제품 유통에 유리한 조건을 가진 충주로 비정된다.

충주의 철생산과 관련, 신라의 대문장가 강수 선생이 대장장이의 딸과 혼인을 했다는 일화와 다인철소(多仁鐵所) 민중들이 몽고병을 막아내어 익안현(翼安縣)으로 승격했다는 기록 등이 남아있다.

이런 기록은 충주의 유서 깊은 철 문화를 뒷받침한다.

충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철 생산이 이뤄졌는데, 이와 관련한 유적이 다수 남아있다.

삼국시대에 사용한 칠금동 제철유적과 대소원면 완오리 일원 고려시대 다인철소 추정지를 비롯해 충주 전역에서 제철유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칠금동 제철유적은 현재 충청북도 기념물로 지정됐으며, 2016년 1차 발굴조사 후 2023년 4차 조사까지 총 34기의 제련로가 발굴됐다.

이 유적은 한반도에서 단위면적 당 가장 많은 수의 제련로가 조사된 곳으로 철광석 파쇄장, 폐기장 등 부대시설도 다량 발견돼 '백제시대의 포스코'로 비견되기도 한다.

이제 우리는 역사적 기록과 실물자료가 남아있는 중요유적인 칠금동 제철유적을 국가지정문화유산인 사적으로 격상하고, 이에 대한 보존과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현재 칠금동 제철유적은 발굴조사가 끝나고 종합정비계획 수립 중에 있는데, 정비계획 수립 후 정비·보존과 관람·체험행사 등을 통해 관광 자원화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칠금동 제철유적을 알릴 수 있는 관람시설과 철을 만드는 과정을 재현한 행사, 명승 탄금대와 국립충주박물관 등으로 이어지는 탐방로 개설이 필요하다.

칠지도와 근초고왕, 다인철소민들의 대몽항쟁기를 그리는 역사극 및 작품 등 다양한 역사문화콘텐츠 개발도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우리 충주의 역사문화자원을 널리 알리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다면, 보존과 활용의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철의 도시 충주! 이제 새로운 역사를 제련해야 할 때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