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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8.08 14:28:22
  • 최종수정2024.08.08 14:28:22

송남용

'내 감정 조절법' 저자

한 20여 년 전쯤의 일이다. 필자는 서울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내 좌석으로 갔다. 나보다 몇 살 위로 보이는 분이 내 좌석 옆에 앉아 있어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좌석에 앉았다. 얼마 후 스물 두셋 정도 되어 보이는 아가씨가 내 앞 좌석 통로에서 좌석번호를 확인하고 있었다. 잠시 후 창가에 앉아 있는 칠십이 조금 넘어 보이는 노신사에게 말했다.

"제 자리가 창가인데요!"

노신사가 창밖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해서였는지 아니면 착각해서였는지 아가씨의 좌석에 앉은 것 같았다. 내 옆 좌석에 앉은 분과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을 맞추며 함께 웃었다. 옆 좌석에 앉은 분이 필자의 귀에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요즘 젊은 사람들 건들면 큰일 나요!"

사실 나 역시 아가씨가 말할 때 마음이 조금 불편하여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왜 마음이 불편해졌는지 당시를 회상하니 비록 자신의 자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좀 상냥하게 말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다소 툭툭하게 말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왜 아가씨가 말할 때 예의 있게 또는 겸손하게 말하기를 바랐을까. 또 필자가 바란 기준으로 판단하고서 마음이 불편해졌을까.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한 심리학 이론이 아론 벡의 인지행동치료 이론과 제프리 영의 심리도식(틀) 이론이다. 그 이론에 의하면 아가씨가 말할 때 예의 있게(겸손하게) 말했으면 하는 기대를 갖게 하고 또 그러한 기준을 가지고 아가씨의 말과 행동 등을 좋지 않게 판단하게 한 것은 필자가 지니고 있는 예의(겸손)라는 심리틀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사람은 예의(겸손)가 있어야 해!'라는 신념 또는 예의(겸손)를 중히 여기는 가치관 등으로 인해 예의(겸손)틀이 형성되어 그렇다는 것이다.

그 당시 필자는 고속버스에서의 그 아가씨만 그러한 관점으로 보고 또 그러한 기준으로 판단하여 마음이 불편해진 것은 아니다. 평소에도 그랬다. 그러다 예의(겸손) 있게 행동하면 좋게 보고서 호감이 가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좋지 않게 보고서 호감이 가지 않았다. 심지어는 TV에 나오는 연예인 등을 볼 때도 그런 시각으로 보고서 채널을 돌릴 때도 있었다. 그래서 언젠가 아내에게 그에 관해 물어본 적도 있었다.

"세라 엄마, 나는 텔레비전을 볼 때 연예인 등이 예의가 없이 행동하거나 겸손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해져 채널을 돌려버릴 때도 있는데 세라 엄마는 어때?"

그러자 아내는 웃으며 '나도 그럴 때가 가끔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있는 그대로 보는 편이에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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