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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7.11 15:51:27
  • 최종수정2024.07.11 15:51:27

임수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주무관

한동안 유행했던 왓츠 인 마이 백(what's in my bag) 동영상을 대학시절 찍었다면 내 가방 속 첫 번째 물건은 단연코 '계산기'였을 것이다. 회계학 전공자의 필수 아이템이기도 했지만 정확하고 명확하게 답이 딱 떨어지는 숫자 계산을 좋아했기 때문에 늘 습관처럼 계산기를 들고 다녔었다.

지난해 11월 강내면 예산·회계 담당자가 막 되었을 무렵, 업무 파악이 어렵다고 울며 전화하는 나에게 한걸음에 달려와 준 친구가 있었다. 친구는 오자마자 합본예산서를 달라고 했다. 나는 해맑게 대답했다. "합본예산서가 뭐야?" 친구는 조용히 면 예산서를 출력해 예쁘게 제본한 뒤 나에게 건네주었다. "예산서를 봐야 한 해를 알 수 있어" 알 듯 말 듯 한 말이었지만 예산서를 보며 나는 안도감이 들었다. 아! 숫자다!

현재 청주시는 2025년 본예산 수립을 위한 시민참여예산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민참여예산은 주민들이 직접 예산 편성 과정에 참여해 지역 사회 발전에 필요한 사업을 제안, 심의, 결정하는 제도이다. 시민들이 직접 마을 문제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참여 민주주의의 실천 방식으로 볼 수 있다.

2023년에는 총 116억 원 규모의 172개 사업이 시민들의 제안을 거쳐 추진되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제안 건수 또한 634건에서 761건으로 대폭 상승하였다. 많은 시민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힘쓰고 있다는 증거이다. 시민참여예산 제안에는 나이 제한도 없다. 청주시는 청소년참여예산학교를 운영해 청소년 맞춤형 예산교육을 진행하고, 청소년 제안사업 22건을 발굴하기도 했다.

우리 면도 5월 말에 시민참여예산 시민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시민들이 직접 제출한 제안서를 정리하며 작년의 내 생각이 틀렸음을 느꼈다.

'예산'을 고작 예산서에 적힌 숫자로만 보고 안도감을 느꼈다니, 교만이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의 불편함을 살펴 사업을 제안하는 주민들의 직접 참여, 투명한 예산 편성 및 집행 과정, 시민들의 책임감 등 모든 것이 시민참여예산제도를 통해 '예산'에 녹아들어 있는 것이었다.

주민들의 예산참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민원대 내 제안서 배치, 홍보 포스터 설치 및 3번의 이장 회의를 통한 홍보 등을 진행하였고, 총 35건의 소중한 제안서들이 접수되었다. 우리는 이달 중 시민참여예산 지역위원회를 개최해 접수된 제안서를 검토하고 우선순위를 선정해 2025년 강내면 주민숙원사업으로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책임지는 예산 편성 과정은 단순한 계산을 넘어, 마을의 진짜 이야기를 풀어내는 중요한 과정임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더 많은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우리의 마을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가길 기대하며 나는 예산서 속 숫자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소중히 여기는 예산 담당자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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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