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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7.02 19:02:01
  • 최종수정2024.07.02 19:21:24
[충북일보] 충북 단양군이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도전장을 던졌다. 충북에서 첫 세계지질공원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단양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현장 실사단이 지난 1일부터 후보지 현장평가를 시작했다. 닷새간 머물면서 단양지역 지질명소를 둘러보게 된다. 이번 현장 평가 결과는 오는 9월 열릴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네트워크 이사회에 상정한다. 이사회 관문을 통과하면 내년 5월 개최하는 유네스코 이사회에서 세계지질공원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단양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여러 면에서 중요하다. 지질학적 중요성뿐만이 아니다. 고고학적·역사적·문화적 가치도 함께 인증 받는 셈이기 때문이다. 단양 전역엔 카르스트 지형에 천연동굴이 산재해 있다. 한 마디로 지질자원의 보고다. 고수동굴·천동동굴 등 석회암 천연동굴이 200여개에 달한다. 명품 경관도 부지기수다. 지구 3대 암석인 화성암·변성암·퇴적암이 고루 분포하고 있다. 선캄브리아기부터 신생대까지 시대별 암석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단양을 한반도 지체구조 연구의 최적지라고 판단한다. 13억 년의 시간을 담은 지층과 카르스트 지형 등 국제 수준의 지질 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도담삼봉, 고수동굴, 다리안 계곡, 만천하경관 등 지질명소 25곳이 있다. 그 덕에 단양 전역이 2020년 국내 13번째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유네스코의 현장실사는 큰 의미를 갖는다. 단양지역이 고고학적·생태적·문화적으로 우수해 보전할 필요성이 있다는 방증이다. 지질공원은 지질유산을 보호함으로써 경제적 부가가치가 창출돼야 하는 등의 조건에 맞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단양지역은 아주 적합하다.

유네스코는 그동안 세계 48개국 195곳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 국내 세계지질공원은 제주도(2010년), 청송(2018년), 무등산권(2018년), 한탄강(2020년), 전북 서해안(2023년) 등이다. 세계유산의 경우 하나의 문화유산만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세계지질공원은 권역으로 인증돼 넓다. 때문에 관광자원으로서도 가치가 아주 높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엔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했다. 단양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곧 지역 관광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개발전략과 계획이 중요하다. 세계유산의 경우 보존을 목적으로 과도한 행위를 제한한다. 하지만 지질공원은 자연과 인간의 지속가능한 공존을 목표로 삼고 있다. 궁극적으로 지역주민의 소득향상과 지역의 경제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대안적 공원제도다. 그런 점에서 단양 지질명소의 보호와 함께 교육(geo-education) 및 관광(geo-tourism)이 중요하다. 단양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해서는 더 많은 시민들의 동참을 끌어내야 한다. 범시민적 운동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단양 세계지질공원 지정은 단양군이 세계로 뻗어가는 초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단양군은 지질보전과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역점을 두고 관리해야 한다. 지역경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알려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지질·천문·문화·고고·생태·경관·레저 등을 결합한 교육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단양이 또 다른 세계적 명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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