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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5.04 18:17: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월이면 누구나 한번쯤 부모와 자식에 대해 생각한다. 자식들은 부모 기대와 달리 모시기를 꺼려한다. 부모 공양법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사 모신다 해도 부모 공양법을 배우지 못한 자식이 어떻게 정성스런 공양을 할 수 있겠는가. 자식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 자식 공양 받아야 할 부모가 되는데 말이다. 서글픈 현실이다.

***무조건적 자기희생 버리자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그래서 종종 부모 공양법이 화두가 되곤 한다. 또 늘 유쾌하지 않다.

부모 모시길 싫어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사회조사'에서 '부모는 자녀 등 가족이 부양해야 한다'는 응답이 40.7%로 나왔다. 2년 전 63.4%보다 크게 떨어졌다.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2년 전 26.4%에서 43.6%로 크게 늘었다. '모든 자녀가 공동 부양해야 한다'는 58.6%로 '장남 부양' 17.3%를 압도했다. '부모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도 11.9%나 됐다.

요즘 결혼한 자녀는 대개 분가해 나간다. 자식이 원하니 부모도 따른다. 대한민국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자녀와 함께 살지 않는 비율이 61.8%나 된다. 이래저래 부모의 설움은 깊다.

그러나 자식 탓만 할 수 없다. 그렇다. 자식들을 너무나 귀하게만 키운 부모에게 분명히 책임이 있다. 자식 비위 맞추기에 혼신의 힘을 다한 결과다.

지금 대한민국의 상당수 부모들은 자식의 학교 교육을 끝내고, 결혼을 시키고도 뒷바라지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 은퇴 자금까지 자식에게 쏟아 붓기도 한다. 마치 주인을 위한 하인의 노동과 같다.

부모들은 훗날을 위해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바치려는 '습성'이 있다. 아들은 가문의 영광이며 집안의 기둥이라며 성과 열을 다한다. 하지만 그 아들은 결혼하면서 곧잘 부모를 배신 한다. 자란 '습성' 때문이다.

부모 공양법을 모르고 자랐는데 어찌 부모 공양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결국 자식 불효는 부모 책임이다.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서다.

우리 주변엔 기러기 아빠가 참 많다. 자식 위해 돈 벌어 유학자금 송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자식 잃고 마누라까지 잃는 기막힌 사연이 많다. 무조건적인 자기희생에서 비롯된 좋지 않은 결과다. 정말 아이러니다.

우리의 전통사회는 그동안 부모와 자식의 권력 관계가 부모 위주였다. 부모가 자식에게 갖는 권력만큼 상대방에 대한 완전한 권력도 없었다. 적어도 우리 사회에선 그랬다.

그러나 지금의 권력 상관관계는 다르다. 자식의 권력이 훨씬 더 커졌다. 부모의 맹목적 '희생'에서 비롯된 변화다. 섬기는 법을 가르치지 않고 추앙받는 법만을 가르친 결과다.

물론 섬기는 부모가 자식을 큰 사람으로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전부는 아니다. 섬기기만 해선 오히려 나쁜 게 더 많다. 이 말은 부모가 먼저 자신을 섬기고, 그 다음 자식을 섬기고, 더 나아가 남을 섬기고, 사회를 섬길 줄 알아야 좋다는 뜻이다.

이제 결론이 났다. 자신만 아는 사람은 큰 사람이 될 수 없다. 따라서 부모는 무조건적인 자기희생보다 부모와 자식이 모두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평소 부모 공양법을 배우지 못한 자식은 부모를 제대로 공양할 수 없다. 유학 보내기 전에, 시집·장가 보내기 전에 반포지효(反哺之孝)란 고사성어의 의미를 가르치자.

***서둘러 반포지효 가르치자

향약(鄕約)은 옛 우리 마을마다 있었다. 그런데 1조1항부터 효를 내세우고 있다. 모든 일의 근본을 효로 여기고 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맛있고 진귀한 음식은 맨 먼저 부모에게 바치고 옳고 그름을 떠나 부모의 명을 따라야 한다.' 이 조항을 양반이 어기면 동구 밖이나 저자에 죄목을 쓴 팻말을 목에 걸고 서 있게 했다. 상민의 경우 볼기를 40대나 쳤다.

부모는 원하든 원치 않든 자식 인생에 깊게 관여한다. 필연이다. 그래서 때론'독'이 되기도 한다. 때론 큰 '빽'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독과 빽'은 부모의 평소 자식교육 방향에 따라 그 결과를 달리한다.

자식 역시 마찬가지다. 자식교육 못한 부모에게 자식은 독이 된다. 하지만 그 반대는 큰 빽과 함께 안락한 노후를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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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