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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1.16 17:34:55
  • 최종수정2022.11.16 19:26:43

이상식

전 충북도의원

아픈 마음이 쉬 가시지 않는다. 지난 달 29일 이태원 참사 때부터 그렇다. 눈물이 마르지 않는 슬픔과 안타까움, 허한 마음뿐이다. 시간이 흘러 망각의 시점에 도달해도 잊지 못할 슬픔이다.

소중한 158명의 생명이 어처구니 없이 스러져간 광경에 절망감마저 들었다. 방송을 통해 당시 상황을 지켜보던 사람이었다면 '설마 아니겠지'라는 생각도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TV와 SNS를 통해 전달되는 소식들은 사실을 직시하라는 듯 '설마'의 기대감마저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국민들은 후진국형 참사에 숨죽여 흐느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대부분 같은 마음,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 때도 그러했듯 국가부존재의 현실에 전 국민의 집단우울증은 커져만 가고 있다.

쉽게 잊혀질 상처가 아니다. 참사 후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아니 지금까지도 그 슬픔이 시나브로 사그라들기 보다는 거대한 분노로 변해가고 있다. 국가라는 존재가 무색해지며 무정부와도 같은 민낯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헌법은 국민의 다양한 권리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또한 국가가 국민에게 가져야 할 의무조항도 자세하게 적시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가는 주권자인 국민의 보호의무가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나 지자체 책임자 어느 누구도 당시 참사의 예방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헌법 제7조,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는 말조차 무색하다.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음에도 어느 누구하나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헌법의 가치를 망각한 채 자신들의 안위를 위한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에 대해 어찌 용서라는 포용적 언어를 들이댈 수 있을까. 이것이 슬픔이 분노로 변해가는 첫 번째 원인이다. 또한 정부의 어느 누구 하나 진정성 있는 사죄와 적극적 사후조치를 실천하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들을 합리화 하고 국민을 저급한 문화의 맹신자로 매도하는 행태도 서슴지 않았다. 오히려 책임감있게 대처한 현장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분노의 두번째 원인이다. 그러나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분노유발 이유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 자명하기에 용서와 포용의 손길을 내밀기 쉽지 않다.

더 나아가 얼굴은 사람이나 마음은 짐승같은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남의 슬픔이라 치부하고 희생자에 대한 모욕까지 서슴지 않았던 이들도 있었다. 참사의 본질보다는 북한 공작설까지 꺼내들며 국민을 갈라치기 하려는 사이비 성직자. '큰 질량의 희생' 운운하며 '기회'라는 막말을 쏟아내며 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이도 있었다. 또 책임회피와 꼬리 자르기로 국민본위의 근본을 내던진 채 권력의 양지만을 쫓는 정당과 정치인. 재갈이 물린 듯 사실과 사람 중심의 외신보도에 미치지 못하는 국내 언론들. 슬픔을 분노로 변화시키는 인면수심의 모습들이 생생하다.

이웃의 슬픔과 절망에 함께 아파하는 것이 사람으로서의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공동체사회의 구성원이기를 포기한 듯한 인면수심의 그들을 어찌 용서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 가련한 마음이 드는 것조차 사치의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다.

참사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자들의 태도, 또 이들을 맹종하는 사익추구자들. 이들에게는 뿌린대로 거둘 것이라는 인과응보의 교훈마저도 학습되지 않은 듯하다. 집단지성과 윤리의식의 부재가 불러 온 우리사회의 어두운 현실이다.

슬픔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애도하고 반성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제라도 이웃을 중시하며 공동체사회의 중요성을 깨우쳐 가고자 스스로를 돌아봤으면 한다. 사람보다 귀한 것은 없다. 인지상정과 인과응보라는 말을 다시한번 되새겨 본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며,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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