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9.03.24 18:33: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랜드 마크(Land Mark)란 특정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을 말한다. 본래 경계 표시를 의미하는 랜드 마크는 탐험가등이 특정지역을 이동하는 중에 출발점으로 되돌아 올 수 있도록 표식을 해 둔 지리학상의 상징물을 일컫는다. 선사시대 우리나라의 랜드 마크는 선돌과 고인돌이었다. 그중에서도 선돌은 경계를 표시하며 그 자체가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3천 년 전, 청동기 시대에 이정표 구실을 한 선돌은 그동안 많이 없어졌으나 아직도 상당수가 남아 오가는 길손을 손짓하고 있다.

역사시대로 접어들며 선돌의 기능은 솟대나 돌장승, 나무장승, 서낭당 등으로 이어진다. 장승이나 서낭당이 보이면 마을이 가까워짐을 알 수 있다. 장승과 더불어 교차로나 길가에 있던 주막(酒幕)은 만남과 약속의 장소였다는 점에서 랜드 마크의 기능을 일부 수행했다. 충주 달래 강가에는 유주막(有酒幕)이라는 유명한 주막이 있었다. 용수를 씌운 깃발은 문패와 번지수를 대신했다.

조선시대부터 서울의 랜드 마크는 숭례문이었으나 근대로 접어들며 남산타워가 그 반열에 올랐다. 세계로 눈을 돌리면 그 국가나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 마크는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구조물로 대변되는데 공통적인 점은 거의가 역사성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스는 파르테논 신전, 이란은 페르세 폴리스, 파리는 에펠탑, 로마는 콜로세움, 이집트는 피라미드, 인도는 타지마할, 러시아는 성 바실리카 성당, 브라질은 구세주 예수상, 샌프란시스코는 금문교, 뉴욕은 자유의 여신상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을 랜드 마크로 삼고 있다.

지금은 세계 8위의 고층빌딩으로 밀려났지만 1931년 당시 세계최고 높이 381m로 지어진 102층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아직도 뉴욕의 상징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미국의 랜드 마크는 역사적, 경제적, 관광적 측면에서 여러 랜드 마크를 설정하고 있다. 요즘은 자연적인 것 보다 인공적인 것을 선호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미국의 미시시피 강, 인도의 갠지스 강, 이집트의 나일 강, 중국의 황하, 네팔의 히말라야 등은 자연적인 랜드 마크로 영향력을 발휘한다.

천년고도라 불리는 청주의 랜드 마크는 뭘까. 아무래도 청주의 아버지, 어머니와 같은 우암산과 무심천 등 자연적인 유산을 꼽게 되지만 문화사적인 측면에서는 국보 제41호인 용두사지철당간과 사적인 흥덕사지, 상당산성 등 역사 유물을 랜드 마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용두사라는 큰 절은 풍파와 전란에 없어지고 그 자리엔 철당간이 홀로 남아 절터를 지키고 있다. 고려 광종 13년(962년)에 건립된 철당간에는 준풍(峻豊)이라는 고려의 독자적 연호가 보이고 청주가 교육도시임을 증명하는 학원낭중(學院郎中), 학원경(學院卿)이라는 교육관련 직책이 돋을새김(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청주읍성도에는 청주읍성 안에 우뚝 솟은 철당간이 선명하게 보인다. 본래는 30단 18m에 달했으나 위쪽 10단이 없어져 지금은 20단 12.7m만 남아 있다. 조선시대에는 청주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으나 이제는 빌딩숲에 둘러 싸여 웬만한 목욕탕 굴뚝보다도 작다.

물론 청주읍성이 남아있다면 훌륭한 청주의 랜드 마크일 텐데 일제가 헐어버렸으니 이를 어쩌랴. 무심천을 가로지르는 남석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이자 가장 긴 돌다리임에도 육거리 재래시장에 묻혀 신음하고 있으니 필히 이를 발굴하여 청주의 랜드 마크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근자에는 청주시내에 고층 건물이 앞 다퉈 들어서며 랜드 마크를 자처하고 있고, 사창말 고개(내수동 고개)의 시계탑도 랜드 마크로 굳어져 가고 있다. 상당공원에 있는 도민헌장 탑 또한 한때나마 랜드 마크로 작용했으나 지금은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현대 건축물이라고 해서 랜드 마크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최소한 역사도시에 어울리는 랜드 마크라면 그만한 역사성을 가지면서 시민들이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인정하는 건축물이어야 할 것이다.

랜드 마크는 단순히 키 큰 순서나 건축물 규모로 정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마음자리에 오래 머무는 상징성과 문화사적인 의미가 부여된 건축물을 택해야 한다. 어느 건축물이든 청주의 랜드 마크를 표방하는 자의적 해석은 가능한 것이나 역사성이 부족하고 시민들이 공감하지 않는다면 랜드 마크로서 자리매김이 퍽 어려울 것이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