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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3.30 20:10:24
  • 최종수정2022.03.30 20:12:06
[충북일보] 요즘 건물 외벽은 드라이비트 공법을 사용해 깔끔하고 단열도 잘 된다. 그런데 좋은 것만 있는 게 아니다. 이 공법엔 장단점이 있다. 평상시엔 장점이 많지만 화재 땐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콘크리트 건물인데도 옆집과 윗집으로 급속히 불이 번지기도 한다. 불에 취약한 가연성 단열재를 사용한 탓이다. 충북에선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사고가 대표적이다.

지난 29일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산부인과 내부에 있던 병원 직원과 산모 등 122명이 긴급히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산모 4명과 신생아 4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산모 2명은 하혈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하 1층에서 난 불은 삽시간에 외벽을 타고 꼭대기까지 번졌다. 산부인과 신관(10층)과 구관(7층), 본관(5층), 인근 모텔까지 집어삼켰다. 급속 확산 원인으로 건물 외장재 알루미늄 복합패널이 지목되고 있다. 다시 말해 드라이비트 공법이 의심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외벽 외장재가 불쏘시개 구실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패널 안의 내장재가 어떤 물질인지 밝히고 있다. 경찰도 내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중소형 오피스텔이나 원룸 건물이 도심지에 빽빽하다. 대부분 기존의 단독주택을 허물고 지은 5~10층 규모다. 건축주의 입장에선 최대한 빨리 저렴하게 지어 수익을 내고 싶어 한다. 드라이비트 공법이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이유다.

드라이비트란 'Dryvit'란 회사의 이름이다. 정확한 공법의 이름은 EIFS라고 해야 맞다. 외부 단열재 마감 체제(Exterior insulation finishing system)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건물 바깥쪽에 단열재를 덮는 방법이다. 드라이비트 시공은 유럽에서 시작됐다. 원래는 스투코 시스템이라고 불렸다. 유럽엔 돌로 된 건물들이 많다. 난방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돌 바깥쪽에 단열재를 붙였다. 이게 미국으로 건너가 드라이비트 공법이 됐다. 드라이비트 외벽 마감재는 건물 바깥쪽에 접착 몰탈을 바르고 유리섬유망을 덮는다, 그런 다음 스티로폼 단열판을 대는 구조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불이 나면 외벽을 타고 불이 위층으로 쉽게 번지기 때문이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등 대형 화재 사고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이번 청주 산부인과 화재사고에서도 그런 특징이 그대로 드러났다. 먼저 건물 전체로 삽시간에 불이 번졌다. 인근 건물까지 태웠다. 전형적인 드라이비트형 화재였다. 그럼에도 이 공법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는 싸기 때문이다. 원래는 외벽과 내벽 사이에 단열재를 넣어야 겨울에도 따듯하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돈이 많이 든다.

건물을 싸게 단열할 수 있다는 건 아주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피해가 커진다면 대책을 세워야 한다. 사실 드라이비트의 위험성은 새로운 지적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발생한 대형 화재에서·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그 때마다 심각한 지적사항이었다. 안 쓰는 게 제일 좋지만 장점 때문에 완전히 버리기 어렵다. 계속 쓰려면 위험성을 낮춰야 한다. 건물이 필로티 구조로 돼 있어도 다르지 않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방에 내화 구조로 된 벽체를 형성하면 연소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출입문부터 내화 성능, 방화 성능, 화염을 차단할 수 있는 성능 좋은 문을 설치하면 된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출입구 부분을 도로까지 빼낸다든지 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한 마디로 돈을 좀 더 들이면 된다. 너도나도 참사가 날 때마다 안전을 외친다. 하지만 안 지키면 불행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일시적인 냄비 안전의식으론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번 기회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건물주는 법과 규정에 위반되지 않더라도 권고사항을 능동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자발적으로 소방점검을 받고 건물을 최상의 안전상태로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적이 계획으로, 계획이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안전비용은 좀 비싸더라도 기꺼이 지불해야 한다. 방심하거나 무시할 일이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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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