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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2.20 19:09:21
  • 최종수정2022.02.20 19:09:21
[충북일보] 신문은 여전히 역사의 기록자다. 정치적·이념적 편향성에 함몰돼선 안 된다. 어떤 압력이 와도 정론을 지향해야 한다. 올곧은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사회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런데 신문의 위상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금은 저성장이라는 긴 어둠 속에 갇혀 있다. 머잖아 생명력을 잃을 지도 모를 거란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비단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 때문만이 아니다. 대국민 신뢰 하락도 큰 몫을 차지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수용자 조사를 보면 종이신문 열독률은 매년 감소 추세다. 신뢰도 하락이 만든 현상이다. 곧바로 구독률·열독률 감소와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신문사는 사기업이다. 하지만 기사(뉴스)라는 사회적 공공재를 생산하는 공익기업이다. 공익성 유지를 위해 일반 사기업과 다른 형태의 운영 방법이 필요하다. 가장 바람직한 구조는 여전히 소유와 경영의 분리다. 한 발 더 나가 경영과 편집의 분리 구조다. 그러나 이렇게 이상적인 경영구조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종이신문은 오랫동안 불황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 해결책을 찾아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우리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고 판단한다. 우선 알찬 콘텐츠로 독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인터넷 등을 통해 열독 독자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일단 단절되면 부가상품 판매나 사업 영역 확장조차 시도할 수 없다. 구독과 열독으로 발전하기 위해 디지털 지면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 인터넷 공간에서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이 과정엔 반드시 차별성 있는 콘텐츠 전략이 있어야 한다. 기자들에게 기계적 기사 생산을 강요하는 방식은 너무나 과거 지향적이다. 이른바 포드시스템 적용마저 이제 옛 방식이다. 진보적이라 하기 어렵다. 이렇게 생산한 기사로 뉴스 포털에서 약간의 광고비나 전재료를 받아서는 생존할 수 없다. 언론진흥재단이 조사한 결과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종이신문은 힘들어도 정확한 자신의 실체와 직면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점검해야 한다. 의심하고 의심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진리를 찾기 위해 모든 걸 검증해야 한다. 정치와 권력을 감시해 달라는 국민의 요구는 기본적이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달려선 안 된다. 그런 태도는 아마추어 저널리즘이다. 신문을 포함한 언론의 감시 대상은 정치·경제·교육 등 사회 전반이다. 언론의 사회적 기능 중 가장 중요한 부문이 감시다. 워치독(watch dog) 개념으로 사회의 모든 환경을 감시하는 일이다. 신문이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분명하다. 가장 확실하고 의심할 여지없는 진실을 찾아 나서야 한다. 광고에 휘둘리고 작은 권력에 취해선 안 된다. 잃어버린 저널리즘을 떠올려 바르게 정착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릴 줄 알아야 한다. 매체 성향과 관계없이 칭찬과 비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불편해 하는 기사도 기꺼이 쓸 수 있어야 한다. 뉴스의 이면과 팩트(fact) 너머의 진실까지 알릴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지 말아야 한다. 균형 잡힌 감시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좋은 기사와 훌륭한 기자는 여전히 독자의 마음을 뛰게 한다. 언론이 바로 서면 사회가 바로 설 수 있다.

이순신의 '난중일기'에 결정적 구절이 있다. 지기지피 백전불태(知己知彼 百戰不殆).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만 백번 싸워도 위태함이 없다. 이순신은 조선수군과 왜군을 비교·해부했다. 거기에 균형과 냉정함을 투사했다. 과거의 시행착오가 쌓여 현재의 자산이 된다. 생존의 이치는 언제나 같다. 새로워져야 살아남는다. 세상은 환경이 요구하는 걸 갖춘 생명체 편이다. 진화엔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과감해야 한다. '선(先) 시행-후(後) 보완' 의 용기를 내야 한다. 한순간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지극한 정성으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열매 맺으려는 꽃잎은 떨어져야 한다. 싹 틔우려는 씨앗은 파묻혀야 한다. 유지만 해서는 창조할 수 없다. 나쁜 걸 파괴해야 좋은 걸 만들 수 있다. 세상 바뀐 걸 모르고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변화를 위해 과거 방식을 바꾸는 게 발전이다. 충북일보가 창간 19주년을 맞았다.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의 각오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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