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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2.30 19:20:48
  • 최종수정2021.12.30 19:20:48
[충북일보] 한 해의 끝이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한다. 2021년 한 해가 참으로 힘겹게 건너간다. 2022년 새해도 쉽지 않은 날들이 예상된다. 가야 할 좌표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년 3월 9일엔 20대 대통령선거가 있다. 여야는 연일 네거티브 공방만 벌이고 있다. 유권자들의 시선은 점점 싸늘해지고 있다. 자칫 선거허무주의에 빠질 지경이다. 더 이상 네거티브는 안 된다.

역대 대통령 선거전은 늘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점철됐다. 하지만 이번처럼 심하지는 않았다. 눈만 뜨면 여야 진영에서 비방과 조롱, 각종 의혹 제기가 터져 나오고 있다. 네거티브만 있고 바른 정책을 찾아보기 어렵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마냥 어지럽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대선후보를 선출해 내세운 지도 꽤 시간이 지났다. 약간씩 차이가 있긴 해도 두 달 안팎이다. 그러나 어떤 정책과 비전으로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뚜렷이 파악한 유권자는 별로 없다. 물론 두 후보가 정책을 외면한 건 아니다. 겉으로는 활발하게 정책 대결을 벌이는 듯하다. 대부분 '빛 좋은 개살구'여서 문제다. 무엇보다 정책 실행에 필요한 재원 마련 대책이 없다.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식이다. 한 후보가 이걸 외치면 다른 후보가 더 과장해 정책을 내놓는 분위기다. 연금 적자나 가계부채에 대한 어떤 로드맵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한반도 평화 정착 등 사안에 대해선 변변한 언급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곁가지 공방에만 빠져있는 듯하다. 유권자들의 외면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네거티브가 만들어낸 부작용이다. 후보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대위마다 연일 상대 후보의 문제점을 폭로하고 있다. 여당 대선 후보 캠프는 야당 후보의 자질문제를 비난하고 있다. 부인과 장모의 비리의혹까지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다. 심지어 결혼 전의 사생활까지 네거티브에 이용하고 있다. 야당 역시 여당 못지않다. 먼저 대장동 개발 윗선 의혹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심지어 후보의 음주 운전, 검사 사칭 등 과거 전력으로 흠집을 내고 있다. 선거전 양상이 여야 선거캠프가 서로 저주의 화살을 퍼붓는 형국이다. 오직 승리만을 위해 상대의 결점을 폭로하고 있다. 서구의 시사용어 사전에도 '내로남불'(Neronambul)이 등장했다고 한다. 참 부끄러운 일이다. 어렵게 얻은 자유민주주의다. 귀하게 지켜야 한다.

네거티브 선거전을 바로잡을 당사자는 결국 두 후보다. 가장 먼저 네거티브 선거전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 그런 다음 합리적이고 분명한 근거와 이유를 담은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상대 주변 뒤지기와 말꼬리 잡기로 날을 새울 수는 없다. 민생과 경제의 앞날을 위해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에 몰두해야 한다. 연일 해명과 사과만 하다 세월을 보내선 안 된다. 대한민국 상황은 아주 엄중하다. 두 후보 모두 자신의 의혹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상대방에 대해서는 거친 언사를 동원해 네거티브 공세에만 매달렸다. 국민들에게 정치 혐오증을 부추긴 결정적인 원인이다. 유권자들을 선거허무주의에 빠지게 한 이유다. 두 후보와 선대위가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지, 범법 혐의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진흙탕 싸움인지 분간조차 어렵게 했다. 그러다 보니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60% 안팎에 달한다. 역대 대선 때마다 후보들의 비호감도는 지역이나 이념에 따라 오락가락했다. 하지만 후보 개인의 사생활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례는 별로 없다. 이번 선거는 어느새 최선의 후보를 뽑는 선거가 아닌 최악을 피하기 위한 선거가 됐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전락했다. 지금이라도 멈춰야 한다. 반목과 대립의 선거전은 미래를 어둡게 할뿐이다. 이래선 안 된다. 네거티브는 여기서 끝내야 한다. 정책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네거티브 선거전의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 국민들의 정치 혐오는 결국 선거 자체를 포기하게 만든다. 낮은 투표율은 전체 민심을 담아내지 못한다. 대의민주주의가 위협받을 수 있다. 설산을 주유하던 태양이 서쪽 하늘로 기울고 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남은 빛을 쏟아낸다. 여야는 선거전의 새 길을 열어야 한다. 포지티브 선거전의 긍정성을 부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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