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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핫플레이스 - 음성군

음성군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솔부엉이캠핑장, 주전부리제작소

지역주민이 만드는 관광사업
솔부엉이캠핑장…폐교가 캠핑장으로 변신
졸업생들이 캠핑장 운영, 다양한 수익 창출 계획
주전부리제작소…도토리숲 사회적협동조합이 참여
오란다, 로컬도시락 등 음식과 문화체험 계획

  • 웹출고시간2021.12.14 20:28:19
  • 최종수정2021.12.14 20:28:19

솔부엉이캠핑장.

[충북일보] 코로나19로 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가족 단위 소규모 관광이나 사람이 적은 지방 소도시로의 로컬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객이 북적이는 유명 여행지보다는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한적하고 자연친화적 공간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되면서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음성군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2곳을 소개한다.

도토리숲 키즈마켓

◇ 음성군 관광두레사업

음성군이 관광 생태계 조성 사업에 팔을 걷어 붙였다.

군은 올해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관광두레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주민공동체가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 경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군은 관광PD와 주민사업체 5곳을 선정해 최근 현판을 수여하고 발대식을 가졌다.

주민사업체는 △솔부엉이캠핑장 △주전부리제작소 △생생마을여행사 △잼토리 △꽃동네제빵소이다.

관광PD는 주민사업체의 사업계획과 창업상담, 경영실무, 상품 판로개척 및 홍보를 지원한다.

최대 5년(기본 3년+연장 2년)간 시범사업과 현장컨설팅, 홍보마케팅 등으로 1억1천만 원의 성장단계 맞춤 지원을 한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주민관광사업체가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려 지역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솔부엉이캠핑장 오징어게임.

◇ 솔부엉이캠핑장

인적이 끊겨 잡풀이 무성하던 음성 무극초등학교 사정 분교가 시끌벅적하다.

주말이 되면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학교 담장 밖으로 새어나온다.

오래 전에 폐교된 학교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어른들은 야영장으로 바뀐 운동장에 텐트를 설치하느라 바빴다.

운동장 한켠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중부고속도로 음성 IC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사정분교.

삼형제 저수지 중 하나인 사정저수지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이 학교는 1939년 개교해 1997년 3월, 학생 수 감소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후 인터넷서점 등으로 사용돼왔다.

하지만 관리소홀로 잡풀이 무성한 채 흉물로 방치돼 왔다.

밤이 되면 어둡고 을씨년스러워 인근 주민들조차 접근하기를 꺼렸다.

이런 사정분교가 이 학교 동문들의 손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다.

동문회는 지난해 8월 교육청에서 폐교 사용 허가를 받았다.

이후 올해 7월 폐교를 인수해 본격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했다.

이렇게 해서 다시 태어난 게 바로 '솔부엉이캠핑장'이다.

동문들은 지난 10월30일 솔부엉이캠핑장을 개장했다.

솔부엉이캠핑장.

이 곳은 30개 사이트의 캠핑장과 족구장, 키즈카페, 북카페, 매점, 세미나실, 샤워장, 농업체험장을 갖췄다.

플라타너스, 은행나무, 향나무와 동문들이 가꾼 나무가 캠핑장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다.

인근에는 무극전승기념관과 부용산이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다.

캠핑장은 '시골할머니와 만들어보는 건강요리체험'을 운영한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압화만들기 체험과 쌈채소, 옥수수 수확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도시 아이들이 시골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프로그램이다.

19기 졸업생들이 주축이 돼 캠핑장 경영과 시설관리, 마케팅, 회계를 맡고 있다.

이들은 전국에 흩어져 살면서 주말이 되면 모교인 캠핑장에 모여 일을 일한다.

김종구 대표(66)는 "동문회 때마다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폐교된 모교에 대해 아쉬움을 달랬던 동문들이 추억의 모교를 캠핑장으로 새롭게 탄생시키고자 똘똘 뭉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흰머리가 지긋한 60대 중반 동문들에게 캠핑장 운영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자녀들에게 도시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배우고 있지만 어려움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음성군이 추진하는 관광두레사업에 참여해 도움을 받는다.

동문들은 관광PD 컨설팅을 받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주민사업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창업에서 상품 및 메뉴개발, 경영, 디자인 홍보마케팅, 관리에 이르기까지 교육을 받고 있다.

캠핑장은 2년차를 맞아 다양한 수익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아이들 건강식을 개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인근 마을 주민들을 연계한 농산물직거래장터 개장도 계획하고 있다.

추억의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오징어게임과 북카페 도서대출도 구상하고 있다.

동문들은 캠핑장이 일자리가 없어 고향에 내려오길 망설이는 도시의 은퇴 동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캠핑장은 어린이가 있는 30∼40대 가족을 대상으로 주말(금∼일) 예약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미니 홈피를 개설해 캠핑장을 소개하고 사진을 올려놓았다.

김 대표는 "다음 달까지 캠핑장 예약이 끝났다. 솔부엉이 캠핑장을 이용한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고 있다. 코로나로 숙박업계의 타격이 크지만 캠핑장은 자연탐방과 자연친화적인 여가활동을 선호하는 도시인들이 증가해 성장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전부리제작소

◇ 주전부리제작소

"추억의 과자 '오란다'를 아시나요."

오란다는 퍼핑콩(알알이)을 설탕이나 조청으로 조린 뒤 굳힌 강정이다.

전병과 함께 들어있는 오란다는 맛있지만 치아에 달라붙고 딱딱해 먹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색다른 간식거리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음성군 생극면 신양1리에 위치한 '주전부리제작소'.

이 곳에서는 수제 오란다를 만든다.

이른바 '도토리로 오란다'라는 이름의 과자다.

어릴 적 먹었던 딱딱한 오란다와 달리 부드럽고 달달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견과 오란다는 들깨, 호박씨, 해바라씨, 크랜베리가 가득 들어 고소하면서도 맛있다.

'라면땅'처럼 생긴 '길쭉이 오란다'도 인기다.

윤순현(49·여) 대표는 "'도토리로 오란다'는 조청과 버터를 사용해 부드러우면서도 달지 않다. 직접 생산한 들깨와 꿀을 사용하고 지역농가에서 수확한 건강한 재료로 만든다. 조만간 '도토리로 오란다'를 상표 등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을축제 도토리시장.

주전부리제작소는 도토리숲 사회적협동조합이 참여한 주민공동체다.

도토리숲 휴게음식점으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선물용 전통다과를 만들어 판매한다

도토리숲은 2013년 4월 개장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마을학교, 작은 도서관, 북카페, 동네서점, 만화방 등을 갖췄다.

회원은 250명이고 월평균 이용자는 1천∼1천500명에 이른다.

도토리숲은 매년 네 차례 마을축제인 '도토리시장'을 연다.

9년이 지난 현재, 도토리시장은 해마다 2천명이 찾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주전부리제작소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먹을거리와 상품 제공의 필요성을 느꼈다.

코로나19로 생활권 여행인 로컬여행이 늘었지만 지역에 관광 추억거리가 부족한 탓이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과 고객이 선호하는 브랜드 및 마케팅 전략은 한계에 부딪혔다.

이런 상황에서 주전부리제작소는 관광두레사업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달 법인으로 등록하고 음식 및 문화체험을 통한 지역 관광화에 나섰다.

고객들에게 도토리숲을 관광자원화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소소하지만 추억 있는 새로운 트렌드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관광객이 대상이다.

주전부리제작소는 단순히 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들깨 오란다 체험과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로컬 도시락 만들기 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체험과 온오프라인 판매의 주요 고객은 어린이가 있는 30∼40대 가족이다.

비대면 체험을 할 수 있는 견과 쌀강정 키트도 판매할 계획이다.

패키지 체험으로는 주전부리 만들기, 트레이(나무쟁반, 접시) 우드카빙(나무를 깎아 만든 숟가락), 도토리숲 문화체험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관광자원을 연계한 체험상품도 구상 중이다.

도토리숲 인근에는 수레의 산 자연휴양림과 응천공원 벚꽃길, 품바재생예술체험촌이 자리하고 있다.

윤 대표는 "요리강사로 오랫동안 일한 경험을 살려 다양한 문화체험을 활용해 농부와 생산자 스토리가 있는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객을 유입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산자 수익 증대로 미래가치가 있는 곳으로 발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음성 / 주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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