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10.11 19:32:25
  • 최종수정2021.10.11 19:32:25
[충북일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이 지사는 경선 초반부터 압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이어갔다. 하지만 초중반 기세와 달리 막판 최종 득표율은 50.29%를 기록했다.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패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결선 투표 없이 본선 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 지사는 대장동 사건과 자신의 무관함을 줄곧 주장했다. 각종 의혹 제기에 거친 목소리로 항변했다. 하지만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의 핵심인물이다. 그와 관계에 대한 의심은 당연하다. 각종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이 지사 스스로도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라고 치켜세웠다. 그런데 그 과정에 투기꾼들이 활개 친 사실이 드러났다. 그저 땅값이 올랐기 때문이라고만 하기엔 차익이 너무 크다. 당시 최종 결재권자로서 국민들에게 먼저 송구스러워해야 할 일이다. 게다가 이 지사는 이제 그 때 이 지사가 아니다. 집권여당의 대통령 후보다. 비난과 비판에 합리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진솔한 대통령 후보로 각인될 수 있다. 경선 과정에선 싸움을 불사하는 강한 모습이 어필할 수 있다. 당내 지지층 결집에도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본선은 다르다. 똑같은 전략으론 실익이 없다.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증명이다.

대장동 파문은 연일 확산일로다. 하루라도 빨리 걷어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대선 순항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이 지사의 여론 지지도는 현재 25∼30%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모두 대장동 관련 의혹 탓이다. 이 지사는 후보수락 연설에서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라고 지칭했다.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사후에도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해 부당한 불로소득이 소수의 손에 돌아가는 것을 근절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만큼 대장동 사건에 대한 위기의식의 반영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탓만으로 돌려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이 지사 스스로 대장동 사업 설계를 자신이 했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소명 차원에서라도 조사를 피할 수 없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미 구속 상태다. 이 지사 스스로 유 본부장과 어떤 관계인지 밝혀야 한다. 초과수익 환수 조항 삭제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 그래도 미흡할 경우 특별검사 수사도 자청해야 한다. 그게 여당의 대통령후보로서 옳은 태도다.

이 지사는 마지막 일반당원·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패했다. 고작 득표율 28.3%를 얻었다. 이낙연 경선 후보 득표율(62.8%)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 지사 측의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였다. 하지만 어쩌면 그게 이 지사에게 보낸 국민적 여론이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국민의 확인된 시각이다. 이런 표심은 본선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야당의 공세는 당연히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이 지사는 대장동과 관련한 국민적 의구심부터 해소해야 한다. 누구 탓으로만 돌릴 게 아니다.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파악했고 책임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 제도적 개선책은 무엇인지 등도 설명해야 한다. 이 지사는 경제 성장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진보·보수의 정책을 따지지 않고 과감히 채택하겠다고 했다. 사회 전 분야의 적폐를 일소해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 등 국민 기본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요구에 대한 딜레마가 엿보인다. 공약의 현실성과 진정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파하느냐가 관건이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이 지사는 여당의 대통령 후보다. 가장 먼저 대장동 관련 의혹부터 선결해야 한다. 그래야 이 지사의 '사이다'와 추진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대장동과 관련된 각종 의혹의 여파를 넘어야 대선이란 큰 산을 넘을 수 있다. 이 지사는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토건세력과 정치세력의 부패를 뿌리 뽑겠다.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의혹의 여파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하지만 공약의 진정한 실천을 위한 고민 없인 단 하나도 할 수 없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