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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작년 아파트 이어 올해는 땅이 전국적 관심

5년전 이해찬 '퇴비사건'…최근 윤희숙 부 '농지투기'
골짜기지만 인근에 산업단지·고속도로 등 개발 호재
5㎞ 거리 이해찬 전 총리 자택 땅값 8년 새 270.1% ↑

  • 웹출고시간2021.08.30 15:08:07
  • 최종수정2021.09.01 09:27:48

윤희숙 국민의힘 국회의원 아버지 윤홍(85) 씨가 소유한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493 일대 논의 지난 8월 28일 오후 모습.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지난해 45.0%나 오른 세종시 아파트 값은 최근 들어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가격이 하락하는 등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최근 국회가 세종의사당 설치 관련 법안 처리를 본격화하면서, 아파트값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세종시 땅이 또 다시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다. 5년 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이른바 '퇴비 갑질 사건'에 이어 최근 윤희숙(51·서울 서초구갑) 국민의힘 의원 아버지 윤홍(85) 씨의 '농지 투기 의혹'이 불거진 게 계기가 됐다.

윤희숙 국민의힘 국회의원 아버지 윤홍(85) 씨가 소유한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493 일대 논의 지난 8월 28일 오후 모습. 논 옆 농로는 왕복이 1차로인데도 최근 아스팔트로 포장됐다.

ⓒ 최준호 기자
◇5년간 시세 차익 4억여원 추산돼

국민권익위원회는 국회의원 116명(국민의힘 102, 기타 정당 14)과 가족 등 모두 507명을 대상으로 최근 7년간의 부동산 거래 내역에 대한 투기와 위법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지난 23일 발표했다.

적발된 국민의힘 의원 12명에는 윤 의원도 포함됐다.

위원회는 실제로는 서울(동대문구)에 사는 윤 의원 아버지가 지난 2016년 5월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493 일대 논 1만871㎡(약 3천294평)를 사들인 뒤 직접 농사를 짓지 않은 게 농지법과 주민등록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국회의원 아버지 윤홍(85) 씨가 소유한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493 일대 논 옆의 농로는 왕복이 1차로인데도 최근 아스팔트로 포장됐다. 하지만 논 뒤의 야산 정상 부근에서는 끊긴 막다른 길이다.

ⓒ 최준호 기자
윤 씨가 이 땅을 사들인 가격은 7억8천만 원으로, ㎡당 7만1천750 원이다.

㎡당 개별공시지가는 2015년 1만9천800 원에서 2016년에는 약 2배인 3만6천6000 원으로 올랐다.

직선으로 약 1㎞ 거리(전의면 양곡리 602)에 2013년부터 세종미래산업단지가 조성되는 등 주변 여건이 나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자택(전동면 미곡리 51-4)과는 5㎞ 정도 떨어져 있다.

올해 공시지가는 윤 씨가 사들인 때보다 1만9천800 원(54.1%) 오른 5만6천400 원이다.

따라서 같은 상승률을 적용하면 이 땅의 현재 시세는 약 12억 원에 달해, 5년간의 시세 차익이 4억여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3년부터 조성돼 현재 공장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세종미래산업단지(전의면 양곡리 602)의 지난 8월 28일 오후 모습. 이 단지는 윤희숙 국민의힘 국회의원 아버지 윤홍(85) 씨가 소유한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493 일대 논에서 직선으로 약 1㎞ 떨어진 곳에 있다.

ⓒ 최준호 기자
◇세종시 조사에서는 적발되지 않아

기자는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던 지난 28일(토) 오후 현장을 찾았다.

마을(신방1리)에서 약 500m 떨어진 야산의 골짜기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이 땅은, 지목(地目) 상으로는 부동산시장에서 인기가 없는 논(沓·답)으로 돼 있다.

하지만 실제 토지이용계획 상으로는 농촌 지역 땅 가운데 인기가 높은 '계획관리구역'이다. 계획관리구역은 '농림지역'이나 '농업진흥구역'과 달리 산업단지·주택 등과 같은 다른 용도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땅이다.

세종시 전동면 미곡리에 있는 이해찬 의원 자택 모습. 윤희숙 국민의힘 국회의원 아버지 윤홍(85) 씨가 구입한 전의면 신방리 논과 직선으로 5㎞쯤 떨어져 있다.

ⓒ 최준호 기자
논은 모두 11개의 다랑이로 이뤄져 있었다.

승용차를 몰고 논 옆의 좁은 농로(왕복 1차로)를 통해 야산 정상 부근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막다른 길이어서 후진하던 중 차가 옆으로 빠졌다.

10여분 뒤 현장으로 달려온 견인차 운전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 좁은 길에 아스팔트가 깔린 건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세종시는 지난 5월 24일 발표를 통해 "최근 4개 면(연기·연서·금남·전의) 지역 농지와 산림 1천231필지를 대상으로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13.5%인 166필지에서 불법행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이 땅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형적 농촌이던 전의면과 인근 전동면은 지난 2012년 세종시가 출범한 뒤 각종 개발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우리나라의 기본 개발축이었던 국도1호선을 끼고 있는 데다, 오는 2024년 개통될 서울세종고속도로도 이들 지역을 지나는 것 등이 주요인이다.

윤희숙 국민의힘 국회의원 아버지 윤홍(85) 씨가 소유한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논 및 주변 지역 위치도.

ⓒ 네이버
윤 씨 땅에서 직선으로 약 6㎞ 거리(전동면 석곡리 32)에는 서울세종고속도로 본선과 오송 지선(支線)이 만나는 연기인터체인지(IC)가 들어서게 된다.

인터체인지에서 2㎞ 거리에는 세종벤처밸리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고, 3㎞ 떨어진 곳에는 이해찬 전 총리 자택이 있다.

이 전 총리 자택 대지(면적 653㎡)의 ㎡당 공시지가는 2013년 2만1천400 원에서 올해는 7만9천200 원으로, 8년 사이 5만7천800 원(270.1%) 올랐다.

상승률이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나 조치원읍 등 세종시내 주요 지역에 비해서도 파격적으로 높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세종시의 땅값 상승률은 7월까지 전국(평균 2.4%) 시·도 중 최고인 4.5%를 기록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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