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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8.26 20:30:09
  • 최종수정2021.08.26 20:30:09
[충북일보] 최근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보며 많은 걸 생각한다. 나라의 주권이 당연히 존재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닫는다. 경술국치일(庚戌國恥日)을 다시 생각한다. 111년 전 조선왕조로부터 대한제국으로 이어져온 국체가 멸망한 날이다. 1910년 8월 29일 한일합병조약이 발효됐다. 이로써 조선은 건국 518년 만에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백성들은 이후 34년 11개월 동안 유례없는 수난을 겪었다. 1910년대엔 일제의 무단 통치로 고통을 겪었다. 1920년대엔 문화 통치로 기만당했다. 1930년대부터 해방까지는 민족말살정책으로 한시도 편할 날이 없었다. 삶은 항상 어려웠다. 일제에 협력하는 친일파도 다수 생겨났다. 대동아전쟁 땐 각종 공출과 노역·징병에 동원됐다. 민족 전체가 전쟁 도구로 이용됐다. 8월 29일은 그런 국가적·민족적 치욕의 출발점이다. 잊어선 안 되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국민들에게 경술국치일은 낯설기만 하다.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오죽하면 다시 기념일로 지정해 국가 치욕을 잊지 말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경술국치는 국권 피탈과 강탈의 치욕이다.

1904년 러시아와 일본은 전쟁을 벌였다. 만주와 조선의 지배권을 갖기 위해서였다. 1년여 전쟁 끝에 일본이 승리했다. 일본은 이때부터 조선을 침탈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을 체결했다. 강제로 체결된 이 조약에는 한국의 외교권 박탈이 들어있었다. 통감부를 설치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1909년엔 기유각서를 통해 사법권을 박탈했다. 이듬해 6월엔 경찰권까지 박탈했다. 1910년 8월 22일 불법 한일병합에 관한 조약을 강제로 체결했다. 같은 해 8월 29일 관보 게시와 함께 조선으로부터 이어져온 대한제국은 국권을 잃게 됐다. 경술년에 겪은 나라의 치욕이었다. 경술국치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게 아니다. 국제정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외세의 침략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잘못에서 비롯됐다. 지금으로부터 111년 전 일이다. 이 날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무슨 의미일까. 역사를 돌아보면 지도자나 지배계급이 무능할 때 국가는 혼란스러웠다. 국민통합에 실패할 때 뿌리가 흔들렸다. 외부세력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을 때 누란의 위기에 처하곤 했다. 국가 존망의 사례는 역사를 통해 잘 드러난다. 과거 한반도는 청나라가 쇠락하는 상황에서 20세기를 맞았다. 당시 청나라는 든든한 동맹국이었다. 하지만 패전국이었다. 침탈과 패망에서 지켜주지 못했다. 일본은 달랐다. 역외 패권국인 영국과 협력했다. 그 힘으로 부상하는 러시아를 견제했다. 반면교사(反面敎師) 해야 한다. 과거를 교훈삼아 오늘은 실패하지 말아야 한다. 대내적으로 화합의 노력이 절실하다. 내적 통합의 핵심은 국력증진이다. 대외적으로는 동맹국간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

현대 국가는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대외 정세를 잘 활용하면서 국가의 이익을 도모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현재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다. 늘 자랑스럽다. 하지만 안보와 외교도 이런지는 의문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경술국치에 대해 "우리의 뼛속에 깊이 새긴 가장 비참하고 가장 절통한, 민족이 오래 되새겨야 할 날"이라고 명명했다. 경술국치를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앞으로 제2의 경술국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가슴 아픈 일이다. 일련의 사태가 어떤 자세로 역사를 대할 것인가를 상기시켜 준다. 전범국가 일본은 여전히 역사부정에 적반하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역사 부정은 역사 왜곡을 낳게 된다. 역사 왜곡은 견강부회로 이어진다. 견강부회는 적반하장으로 결론을 맺는다. 경술국치일은 조국을 빼앗기게 된 날이다. 조국을 빼앗기고 되찾은 날이 함께 있는 8월이다. 광복과 해방의 가치는 너무 중요하다. 하지만 나라를 잃은 국치일의 의미도 꼭 되새겨봐야 한다. 아픈 역사를 되새기며 나라사랑을 키워야 한다. 항상 외세의 침입을 경계하고 국제정세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111년 전 경술국치를 기억해야한다. 역사에서 한 번 희생자가 되면 또다시 희생자가 될 수 있다. 경계해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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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