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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8.12 20:49:33
  • 최종수정2021.08.12 20:49:33
[충북일보] 광복절은 일제에서 독립해 국권을 회복한 날이다. 정부가 매년 8월 15일을 '빛을 되찾다'는 뜻의 '광복절'로 명명해 국가기념일로 정했다. 일제에 의한 35년 주권 찬탈은 비참함 그 자체였다. 정부와 충북도 등은 작은 일부터 해야 한다.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국가의 독립을 위해 한 몸을 오롯이 바쳤다. 진정한 광복을 위해 투쟁하다 다치거나 숨졌다. 숭고한 희생인 만큼 독립 유가족들에 대한 각별한 예우를 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제대로 된 예우는 고사하고 독립운동가들이 살았던 생가나 거주지마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충북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범재 김규흥(1872∼1036) 선생의 생가가 대표적이다. 이 생가는 옥천 춘추민속관 문향헌(聞香軒)이지만 1년 내내 문이 닫혀 있다. 관리가 제대로 안 돼 260여년 된 전통한옥의 원형이 훼손될 우려를 낳고 있다. 76회 광복절을 앞두고 김 선생의 생가를 방문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옥천군이 향토유적(제2009-5호)으로 지정만 해놓고 관리에 손을 놓아 생긴 일이다. 이 생가는 지난 2003년 대전의 예술인 이 사들여 보수와 정비 등을 하며 관리했다. 이후 2015년 주인이 바뀌면서 현재의 소유주가 건물을 관리해 오고 있다. 하지만 소유주가 문을 닫는 날이 많다. 게다가 해외 출장 중인지 몰라도 연락도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이 생가는 잡초만 무성한 채로 수년째 방치돼 있다. 최근 지역에서는 김규흥 기념사업회가 만들어졌다. 선생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 기념비 제막, 평전 발간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정작 보존돼야 할 생가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방치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작은 일부터 해야 한다. 뭐가 중한 지부터 헤아려야 한다. 그런 다음 순서를 정해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본보는 광복76주년 특집 기획기사로 방치된 독립운동가 생가를 탐사 취재·연재하고 있다. 독립유공자의 삶의 궤적을 더듬기 위해서다. 그런데 상당수 생가가 관리되지 않고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철거 위기에 처한 생가나 옛 거주지도 있다. 두 눈 제대로 박힌 후손이라면 누구라도 가슴 아파할 일이다.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가 예정돼 있다. 바야흐로 선거정국으로 흐르고 있다. 따라서 이즈음 독립운동가 생가 관리 대책 등이 나와야 한다. 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들은 독립운동가 생가관리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 생가관리조차 못하면서 독립유공자 재조명 운운은 어불성설이다. 건물 소유주와 연락이 안 돼 관리가 어렵다는 말은 그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지자체가 직접 나서 하면 될 일이다. 생가 관리에 이어 각종 기록 보전에도 나서야 한다. 현재 생존해 계신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는 그리 많지 않다. 충북의 경우 광복회 충북지부장을 지낸 진천 거주 오상근 선생이 유일하다. 후손과 친·인척의 증언도 점차 찾기 힘들어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생존자와 유족들의 증언을 기록하고 정리해야 한다. 그런 다음 책으로 만들어 보존해야 한다. 독립운동에 참여했으면서도 기록 등이 부족해 독립유공자 지정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후손이 많다. 참으로 불행한 현실이다. 이런 불행을 막고 후손들을 돕는 기구도 만들어야 한다. 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이다. 지자체들이 나서 독립운동가 생가 관리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우리는 충북도내 지자체들이 이번 기회에 아직 발굴되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을 발굴해 기록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길 바란다.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독립운동가들이다. 그 공을 말과 글로 단순히 표현하긴 정말 어렵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그들의 삶을 기리고 합당한 예우를 하는 건 너무 당연하다. 조금도 인색함이 없어야 한다. 정부, 지자체, 국민 할 것 없이 모두 노력을 바쳐야 한다. 역사엔 언제나 부끄러움이 있다.·삶의 질곡을 이겨내지 못하고 불법을 묵인하고 받아들인 부끄러움이 가장 많다.·권력 앞에 양심보다 머리를 숙인 부끄러움도 있다.·그러나 독립운동가들은 결코 부끄럽지 않은 위인들이다. 당연히 대우받고 존경받아야 한다.·충북도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다시 한 번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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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