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0.09.09 15:35:20
  • 최종수정2020.09.09 15:35:20
2천600년전 그리스의 노예 출신 우화작가 이솝은 "뭉치면 서고,흩어지면 넘어진다(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란 격언을 남겼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27일 열린 '평양탈환환영 시민대회'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란 말로 국민의 단합을 호소했다.

위기에 처한 인간이 힘을 합치는 것은 본능이기도 하다.

일손이 많이 필요한 벼농사를 주로 지은 동양에서는 집단주의, 인력이 적게 드는 밀농사를 지은 서양에서는 개인주의가 발달했다.

하지만 수천 년 동안 주변 강대국들에게 시달림을 받아 온 우리나라에서는 광복 이후 지나치게 비대해진 집단들로 인한 폐해가 많았다.

최근에는 힘이 많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이른바 '3대 마피아'라는 ××대학교우회·ㅇㅇ전우회·☆☆향우회 인맥은 대표적 사례다.

코로나19 확산의 비극도 기본적으로 사람이 모이는 데에서 출발한다.

다행히 필자와 가족·친지 중에서는 아직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는 평소 단체 생활을 즐겨하지 않는 개개인의 성향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충북 영동에서 태어난 필자는 '개천에서 용 났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크고 작은 향우회에서 회원으로 참가해 달라는 연락은 한 번도 받지 못했다.

30여년간 기자 생활을 해 오면서 갖고 있는 개인적 소신으로 인해 아직 종교는 갖고 있지 않다.

대학 시절에는 "40대 이후 정치를 해 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안청시 교수의 정치학개론을 들었다.

그러나 기자생활을 하면서 가까이에서 본 정치 현장에 실망을 많이 했다. 결국 대전의 한 구(區)에서 단체장으로 출마할 수 있는 기회는 가족회의를 거쳐 포기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하마터면 2주간 자가격리(自家隔離)를 당할 뻔했다.

기자의 주요 출입처인 세종시청에서는 최근 기자 33명, 시장을 포함한 공무원 13명 등 46명이 한꺼번에 자가격리되는 불상사가 있었다.

세종과 대전의 주요 공공기관을 출입하는 한 60대 여기자가 대전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게 발단이었다.

이 기자는 판정을 받기 사흘 전 열린 세종시장 주재 기자 브리핑에도 참석했다. 이로 인해 브리핑룸에서 그와 가까운 거리에 있던 다른 기자와 관계 공무원은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격리 대상자가 됐다.

세종시청 출입기자 수는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가장 많아 300명에 가깝다.

정부세종청사의 여러 기자실과 달리 평상시 전국에서 모여든 '어중이 떠중이'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기 있는 주제의 브리핑이 열리는 날엔 시장바닥처럼 혼잡스럽다.

기자도 몇 해 전까지는 여러 개의 출입기자 모임 중 메이저(주요) 기자단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매주 2회 이상 기자실에 출석해야 한다'는 황당한 규정이 어이가 없어 스스로 탈퇴했다. 그 뒤로는 현장 브리핑에도 거의 참석하지 않는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자유는 매우 소중한 가치다.

그러나 행정수도를 지향하는 '세계적 스마트 도시'에서, 언론인들이 안 그래도 비좁은 시청사 공간을 차지하고 공급자 위주의 기사를 쏟아내다 보면 '방종'이 될 수 있다.

세종은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신생도시이기 때문에 행정·부동산·교통 등 관련 기사에 대한 수요가 많다.

하지만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제목까지 똑같은 판박이식 관급 기사가 대부분이어서, 동료 기자로서 낯이 뜨거울 때가 적지 않다. 따라서 세종시청 출입기자 운영 방식은 이번 기회에 어떤 식으로든 개선돼야 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 "뭉치면 죽고 흩어져야 사는" 시대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