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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필기 충북보건환경연구원장 인터뷰

민 원장, 이달 말 32년 공직생활 마쳐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총력
방역 전선에 남겨진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
"다음을 준비해야" 당부

  • 웹출고시간2020.06.22 21:01:03
  • 최종수정2020.06.22 21:01:03
[충북일보]"80명에 못 미치는 직원들이 하루 평균 120회 이상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수행한다. 사태 장기화로 직원들이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어 걱정이다."

오는 30일 퇴임을 앞둔 민필기(59·사진) 충북보건환경연구원장은 새로운 길을 향한 설렘보다는 방역 전선에 남겨진 직원들에 대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민 원장은 지난 1988년 8월 연구원에 보건연구사로 공직에 입문한 뒤 먹는 물 검사과장, 질병 조사과장 등 각 분야를 두루 거치며 직무역량과 업무추진능력을 인정받았다.

2018년 원장에 임명된 뒤 임기를 6개월가량 남기고 코로나19가 창궐하자 충북지역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두지휘하며 지역사회 감염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래서인지 퇴임 소회를 묻는 질문에 "연구원은 지난 1월 25일부터 6월 22일 오전 9시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1만9천17회 수행해 확진자 39명을 확인했다"며 "직원들이 5일마다 야근을 한다.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은 교대로 육아를 분담하는 상황"이라고 먼저 입을 뗐다.

이어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도민들의 애타는 마음과 빠르고 정확한 검사를 통한 확진자 격리의 중요성을 알기에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며칠 뒤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그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은 이유다.

코로나19 이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1990년대 중반 보은군을 중심으로 집단 발병한 세균성 이질 사건을 꼽았다.

민 원장은 "당시에도 검체가 연구원으로 밀려 들어와 3개월 정도 고생한 적이 있다. 지금보다 환경이 열악하기도 했지만, 전염병 확산 시 겪는 어려움은 예나 지금이나 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현재 장비는 어느 정도 보강됐다. 이제는 더 많은 전문 인력을 확보해 미래 감염병 대응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행정안전부에서 전국 보건환경연구원의 증원 의사를 밝혔다. 충북의 경우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 10명가량이 더 충원돼야 한다"고 전했다.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특별한 계획은 아직 없다. 다만, 새로운 전염병 시대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나서겠다"고 밝혔다.

후배들에게는 "코로나19 종식을 함께 못 보고 떠나 아쉽다. 코로나19로 더욱 끈끈해진 결속력을 계속 유지하길 바란다. 현재와 같은 유사시에 대비해 상호보완적인 업무 시스템을 갖춰나갈 필요가 있다.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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