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9.01.13 17:44: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프랑스의 충직한 장교 뒤레프스는 독일의 스파이였다는 누명을 쓰고 처형되었다. 뒤레프스의 무죄가 밝혀졌음에도 매카시즘과 반 유태 정서가 작용하여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지식인들의 구명활동에도 불구하고 뒤레프스는 단지 유태인이었다는 사실만으로 죄를 뒤집어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반 유태정서와 마녀사냥 식 재판의 희생물이 된 것이다.

세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은 불멸의 명작이지만 그 이면에는 반 유태주의가 폭넓게 깔려있다. 안토니오는 친구인 바사니오의 결혼을 위해 자기 배를 담보로 유태인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에게 돈을 빌린다. 채무계약서에는 인육을 담보로 한 구절을 명시했다. 빚을 갚지 못할 경우에는 1파운드의 살을 떼기로 했다.

안토니오가 빚을 못 갚게 되자 살을 도려낼 위기에 처했다. 이에 바사니오의 약혼녀인 포샤는 베니스 법정의 재판관으로 변장을 하고 명 판결을 내린다. '약속대로 1파운드의 살을 떼어 가되 절대 피를 흘려서는 안 된다'는 판결이었다. 샤일록은 패소하여 재산을 몰수당하고 그리스도교로 개종 명령을 받는다. 유태인은 이 작품에서도 악역을 맡았다.

2차대전 당시, 유태인들은 나치 정부에 의해 수백만 명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연기로 사라졌다. 인류사에서 가장 비극적 사건으로 치부되는 홀로코스트(유태인 대학살)의 원인은 아직도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광적인 반 유태주의가 빚은 참사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유태인들은 무려 2천년 동안 세계를 떠돌았다. 아브라함에서 솔로몬의 영광까지 대를 이어 살았던 고토가 남북으로 갈렸고 이어 아시리아와 바빌론의 침입에 의해 멸망했다. 기원전 1세기에는 로마의 식민지가 되어 식민통치를 받았다. 그 박해로 유태인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떠나 유럽 등지로 흩어졌다.

그렇게 유랑생활을 한지 2천년이 지났건만 유태인들은 가슴에 다윗의 별을 달고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유랑생활에서도 반 유태주의의 벽에 부딪치자 유태인들 사이에는 이른바 시온이즘(Zionism)이 싹트기 시작했다. 시온이즘이란 고대 이스라엘 왕국의 수도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독립국가를 세우자는 운동이다.

유태인이 떠난 자리에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들어와 정착했다. 2천년 동안 별 탈 없이 살던 팔레스타인에 2차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8년, 유태인들이 돌아와 2천 년 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이스라엘을 건국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건국에는 미국, 영국 등 연합국의 힘이 작용했다. 2차대전 당시, 상당액의 전비(戰費)를 부담한 유태인들은 연합국으로부터 이스라엘의 건국을 약조 받은 것이다.

중동이 세계의 화약고로 등장한 것은 이때부터다. 이스라엘 측으로 보면 시온이즘이 성공을 거둔 것이고 팔레스타인 측으로 보면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이다. 2천 년이나 대를 이어 살던 땅에 느닷없이 유태인이 밀고 들어와 힘을 바탕으로 이스라엘을 건국하니 졸지에 난민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및 주변의 아랍 국가는 4차례나 전쟁을 치렀다. 1967년 발발한 중동전에서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시나이 반도, 골란고원 등 본토의 5배나 되는 영토를 확보했다.

간간히 맺어온 평화협정 속에서 공존을 모색하기는 했으나 그 약속은 번번이 깨지고 말았다. 연초에는 하마스의 로켓 공격, 박격포 공격이 잦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은 한 때 철수했던 가자지구에 맹폭을 퍼붓고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피해는 미미하나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피해는 날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사상자가 수 천 명에 이르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유엔 결의안도 거부하며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유엔 학교, 유엔 구호 트럭에도 공격을 퍼부어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부시 미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였지만 세계 여론은 이스라엘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공존은 불가능한 것일까. 인종과 종교가 달라 공존의 해법을 찾기란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과제이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관망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젖과 꿀이 흐른다는 가난안 땅은 연일 포연으로 얼룩져 있다. 1억 명의 주변 아랍국을 상대로 이겨야 산다는 이스라엘의 생존논리도 처절하지만 원망에 젖은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눈동자가 자꾸 눈에 밟힌다. 충북출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행보도 빨라졌다. 반 총장의 중동사태 수습 솜씨를 눈 여겨 봐야겠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