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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1.11 21:20: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973년, 고고학을 전공한 미국의 대학원생 도널드 요한슨은 이디오피아의 하다르 계곡에서 350만 년 전 인류 최초의 화석인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아파렌시스'를 발견하여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화석은 직립 보행을 한 인류의 시조로 약칭 루시(Lucy)라 부른다. 루시라는 이름은 미국에서 보편적으로 쓰는 여자 이름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영희, 정숙과 같은 흔한 이름이다. 미국 TV 연속극에 '내 사랑 루시'(I love lucy)라는 홈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된 적이 있는데 이 드라마는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바 있다.

요한슨이 발견한 루시 화석은 남자가 아닌 여자 화석이었다. 이 일이 있은 후 요한슨은 리차드 리키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이름을 떨쳤다. 탄자니아의 올드바이 유적에서도 여러 기(基)의 고인류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아프리카 여러 곳에서 고인류화석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에서의 잇단 고인류화석의 발견은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고고학계는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서 비롯된다는 '단일 기원설'과 여러 대륙에서 각기 발생하여 진화했다는 '다 지역 기원설'로 양분되어 있다. '노아의 방주형'이라고도 불리는 단일지역 기원설은 주로 서구 학자들에 의해 제기되었고, 오늘날 많은 고고학자들은 이 설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200만 년~300만 년 전 고인류는 오늘날의 현생인류와 침팬지 등 영장류의 모습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이마는 경사지고 턱은 툭 튀어 나왔으며 뇌의 용적이 현대인보다 훨씬 작다. 고인류가 영장류와 다른 점은 직립보행을 한데다 도구를 다룰 줄 아는 지혜를 가졌고 또 불을 이용할 줄도 알았다.

100만 년 전 쯤에는 아프리카의 고인류가 어떤 이유인지 아프리카를 떠나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우랄산맥을 넘어 아시아로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삶의 지혜를 갖추기 시작한 고인류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즉, 타 지역으로 이동을 감행하여 지구 곳곳으로 번져나갔다.

실제로 각 대륙에 거주하는 여성의 유전물질, 미토콘드리아를 분석해봤더니 아프리카와의 친연성이 가장 깊었다. 미토콘드리아 유전물질은 여성에게만 전해지는 유전인자다. 그러나 중국 등의 고고학자들은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중국 운남성, 안휘성 등에서 최근 발견되고 있는 고인류 화석의 연대가 200만 년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100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인류의 이동이 시작됐다면 그보다 앞 선 인류의 화석은 어떻게 해석돼야 하나 고민에 빠진 것이고 그 고민은 다 지역 기원설을 파생케 하였다. 이런 문제점은 남겨 두고 있으나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 있다는 단일 지역 기원설은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44대 대통령으로 흑인인 버락 오바마가 당선되었다. 인류학의 입장에서 보면 오바마의 당선은 새 시기의 개막이자 100만 년 이전인 인류의 고향으로 회귀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케냐의 흑인 아버지와 미국의 백인 여성 사이에 태어난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은 분명 세계사에 큰 획을 그을 만한 신선한 충격이다.

오바마는 당선 일성(一聲)으로 '변화'를 내세우면서 우선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공언했다. 군사,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초강대국 역할을 해온 미국의 이니셔티브는 어느 대통령이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오바마 역시 달러의 위력과 패권국가로서의 군사력을 되살리고 유지하려 들 것이다. 미국의 정책기조는 정권이 바뀐다 해도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만큼 변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초강국으로서의 미국 위치도 중요하지만 지구촌 여러 곳에서 벌어지는 인종갈등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탄력이 붙었으면 한다. 자신의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의 흑백갈등은 사라진 것 같지만 아직도 백인 우월주의는 그들의 관습에 뿌리 깊게 박혀있다. 백인에다가 청교도 출신이고 동부지역의 사람들은 A클래스로 여겨온 백인주의는 마땅히 타파돼야 할 과제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비롯한 히스패닉 계열은 심정적으로 흑인에 이어 이등국민 대접을 받고 있다. 인종을 초월한 아메리카 합중국의 건설이 경제 못지않은 중요한 과제다.

지금 지구상에는 인종갈등으로 인한 포연이 멎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립, 발칸반도 문제, 키프러스 사태, 아프리카 종족 간의 살상 등 인종문제를 둘러싼 지구촌의 파열음에 오바마 당선자는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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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