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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연

충북도립대 자치행정과 교수

요즘 사회·경제적 문제를 살펴보면 매우 다양한 이슈를 볼 수 있다. 반려견이 사람을 물어서 사망케 한 가슴 아픈 사연, 예약을 한 가게에 나타나지 않는 노쇼현상를 통해 나타난 경제적 문제, 한 의대에서 나타난 의사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의대생들을 잔인하게 폭행한 문제 등이 그것이다.

사회적 이슈, 경제적 이슈, 법적 이슈 등 다양한 문제들이 나타나지만 살펴보면 배려라는 작은 행동을 통해 우리가 막을 수 있었던 문제인 것 같아서 가슴아프다는 생각이 든다. 반려견이 사람을 물어서 사망케 한 가슴 아픈 사연에서는 이제 반려견의 주인을 좀 더 엄하게 다룰 수 있는 법을 만들려고 하며, 사람을 문 반려견의 안락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반려견의 주인이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 입마개를 했었다면 안타까운 한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고, 반려견에 대한 혐오여론이 일지는 않았을 것이다. 노쇼현상과 의대생들의 폭행사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가게나 상점을 조금만 배려하여 예약취소를 하거나 자신이 의대생이었을 시기를 고려하여 의대생들을 조금만 배려하였다면, 경제적 손실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고, 실질적인 의대생들의 폭행을 통해 나타난 신체적·정신적 상처, 대학의 이미지 실추, 법적인 문제 등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데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배려라는 말을 참 많이 듣고 살아왔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를 배려하자', '문을 나갈 때에도 다음사람을 배려하자',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다음사람을 배려하자'라는 말을 듣고 자라났다. 그러나 현실을 살펴보면,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는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석이 분명히 있음에도 자리가 없어 힘들어하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구급차나 소방차가 지나는 앞을 막고 피해주지 않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이다.

얼마 전 괌을 여행다녀 온 한 가족의 글을 본적이 있다. 갑자기 쏟아진 비에 깜작 놀란 부부가 유모차를 끌고 어떻게든 아이가 비에 맞지 않게 하려고 끙끙 거리며 옷을 벗어서 아이가 타고 있는 유모차를 감싸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한 대의 차가 서더니 한 중년 신사가 겉포장지도 뜯지 않은 커다란 우산을 포장지를 벗기면서 다가오더니 우산을 씌워주고 다시 자신의 차로 뛰어갔다고 한다. 다소 차가 밀렸음에도 그 상황을 보는 누구도 경적 소리를 울리지 않았고, 사라지는 그 중년 신사의 차를 보며 여행와서 느낀 중년신사의 배려가 참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선진국이 이래서 선진국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 한번 더 괌에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필자는 이글을 읽고 이런게 진짜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 정말 멋스러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는 멋쟁이가 참 많다. 대학생들을 살펴보아도 패션, 외모 등에 참 관심이 많다. 그러나 이렇게 만들어진 멋은 겉포장이 잘되어 있는 상품이지, 상품 자체가 좋은 물건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작은 실천일지 모르지만 작은 배려 하나가 단순히 한 가게의 경제적 수준과 같은 작은 문제에서부터 국가의 위상, 이미지 등과 같은 글로벌한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 배려야말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부터라도 내가, 내 소중한 사람이, 내 가족이 누군가에게 배려받기를 원한다면, 우리 스스로가 다소 힘들고 귀찮을지라도 누군가를 배려하는 자세를 갖어보는 것은 어떨까. 선의의 행동이 돌고 돌아서 결국 내 소중한 누군가가 배려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그 힘들고 귀찮음을 감수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려야말로 누군가를 위한 가장 아름다운 행동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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