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7.01.10 16:31:32
  • 최종수정2017.05.16 14:01:03

조주연

충북도립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이번 겨울은 한파라고 할 정도로 춥지는 않다. 어쩌면 하루를 일찍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그 누군가의 배려인 듯 하다. 새벽 첫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참 많은 사람들의 군상을 볼 수 있다.

창문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는 중년 남성, 리시버를 꼽고 동이 터오는 창밖을 바라보는 여학생, 무언가를 준비하는지 서류를 바라보는 회사원인 듯한 젊은이, 등산복을 등에 지고 웃으며 이야기하는 장년 아저씨와 아주머니들, 산더미 같은 짐을 밀어놓고 그 옆에서 눈을 감고 문에 기대어 있는 아주머니, 술에 취해 얼굴이 벌겋게 되어 인사불성으로 옆 사람에게 고개를 기대고 있는 아저씨, 어딘가를 가는지 곱게 차려입은 노인들이 그들이다.

어떤 사람은 삶에 지쳐서 힘들어 보이고, 어떤 사람은 정신없는 일정에 바빠보이고, 어떤 사람은 공부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어떤 사람은 삶의 여유를 가지고 등산을 가는 듯 하다. 이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삶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목적지 까지 가는 시간이 지루하지만은 않다.

누구나 그렇지만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아무리 따듯하다고 하지만 추운 겨울이면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러나 내가 그 새벽에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은 무언가를 위해서 무거운 눈꺼풀을 밀어올리고 준비하고 새벽 첫차를 타는 그런 사람들이다.

그들의 모습이 술에 찌든 모습이어도, 지친 모습일지라도, 비록 누군가에게 기대고 있는 모습일지라도 적어도 그들은 자신의 삶을 위한 준비를 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렇다. 그들은 바로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들 인 것이다.

방학이 시작되기 1주일 전 쯤 한 학생이 연구실로 찾아왔다. 방학을 뜻 깊게 보내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하다며, 상담을 요구했다. 사실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은 매우 바쁜 시기를 보낸다. 막연히 대학의 학과 수업만을 해 나갔을 경우 사회에 나갈 때 많은 경력 부족 현상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다양한 인턴 경험, 해외연수, 수많은 자격증, 점점 더 늘어나는 학과 수업에 정신없는 일정을 보낸다. 자신의 삶에 대해,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고, 자신만의 삶, 장점, 잠재력 등에 대해 고찰하기는커녕 사회에서 요구하는 천편일률적인 자격기준에 오히려 얽매여 있다는 것이다.

당연한 것처럼 내가 제시한 의견은 새벽 첫차를 타고 학원의 첫 번째 수업을 들어보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의견을 제시한 이유는 첫째, 하루의 시작이 이르기 때문에 하루를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되고, 둘째, 이른 하루의 시작을 위해 어제를 좀 더 성실히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첫차에 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적극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원의 첫 번째 수업에 온 학생들의 사이에서 그들의 삶에 대한 열정을 배우 수 있을 것이다.

즉 하루를 준비하는 자세에 대해 배울 것이며, 이러한 노력은 나아가 학생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무언가를 준비하고 꿈꾸는 사람은 눈빛부터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루를 준비하는 그들은 분명히 눈이 빛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이렇게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그들의 삶을 대하는 태도는 누구보다 신중할 것이고, 준비된 하루, 하루를 사는 사람들은 적어도 준비되고 미리 설계된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하루하루 준비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삶의 차이가 크다는 것에는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새벽에 하루를 시작하는 그들, 비록 누군가는 피곤해보이고, 누군가는 힘들고, 지쳐보여도 그들이 반짝반짝 빛나 보이고, 멋있어 보이는 것은 착각일까·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