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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2.07 18:30:03
  • 최종수정2017.05.16 14:00:09

조주연

충북도립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필자에게는 25개월 된 아이가 하나 있다. 아직도 아이가 태어났던 첫 만남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눈물이 많지 않던 필자이지만, 그 순간에는 무엇인지 모를 감동에 많이도 울었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에서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지금세대에서는 많은 부모들이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2-3주 산후조리를 하게 된다. 유난떤다고 하는 우리 부모님세대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필자의 생각에는 산후조리원의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은 엄마에게는 쉴 수 있고 몸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아이에게도 초보 엄마, 아빠의 서투른 솜씨보다는 전문가들에게서 좀 더 편안하게 쉴 수 있을 것이고,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는 초보엄마, 초보아빠에게 산후조리원은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는 법, 씻기는 법, 기저귀 가는 방법까지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

사실 아이를 낳는 다는 것은 예비 부모들에게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하게 된다. 요즘 엄마, 아빠들은 단순히 아이를 위한 유아용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 공공기관에서 하는 결혼생활과 임신을 위한 교육, 육아를 위한 교육, 육아를 위한 책, 아이가 아프거나 위기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책, 동영상 등을 통해 정신적·육체적인 많은 준비와 공부를 하고 있다. 그만큼 자신의 아이를 위해 수많은 준비를 한다.

그러나 막상 3kg정도밖에 되지 않는 아이를 만나게 되면, 손을 잡는 것도, 안아주는 것도, 기저귀를 가는 것도, 목욕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너무나 소중해서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필자도 처음에 아가의 속싸개를 가는데 30분도 넘게 걸렸고, 우는 아이를 달래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굴렀던 적도 있다. 그래서 필자의 선택은 아내였다. 즉 아이의 엄마에게 떠 넘기는 것이었다.

참 신기하게도 분명히 아내도 엄마가 처음일텐데 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기저귀를 가는 모든 것들을 척척해낸다. 그것도 아이를 낳아서 나타나는 몸의 아픔과 고통 중에 있으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잘 해내는지 신기했다. 특히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는 것은 아이가 울면 언제라도 가서 아이에게 젖을 먹여야 하기 때문에 자다가도 거의 2-3시간에 한번씩 일어나야 해서 수면시간이 부족하게 되면서도 말이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느냐고 말이다. 아내의 답을 듣고 아내와 아이에게 미안해졌다. 아내의 대답은 "내가 안하면 우리 사랑하는 아이가 힘드니까. 내가 서투르면 우리 사랑하는 아이가 불편하니까"라는 말이었다. 그랬다. 나는 내가 불편하고 힘들어하는 것만 생각했지만, 아내는 자신보다는 아이를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 때 느꼈다. '이것이 엄마구나'라고 말이다.

산후조리원의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공통적인 부분은 결코 싸지 않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부모님세대는 아이를 낳으면서 산후조리원에 그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꼭 가야하는지에 대해 의문점을 갖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또 남성들 중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아이를 낳고 나서 여성들의 몸상태는 결코 좋지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위해 수유하느라 잠도 잘 자지 못한다. 아픈 몸을 이끌고 수유를 하러가는 피곤한 아내를 볼 때면 필자는 수유를 차라리 내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적도 많았을 정도이다.

누구나 부모가 된다는 것은 첫경험이다. 서투르고 어설플 수밖에 없다. 엄마도, 아빠도, 아이도 모두 힘든시기이다. 이럴 때 조금이라도 아내를 쉴 수 있게 해주고, 아이를 편안하게 해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곳이 바로 산후조리원이다. 당시에 필자는 산후조리원이 참 고마웠다. 물론 사람마다 가치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아이를 준비하는 부모, 특히 남편들은 이 산후조리원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아내를 사랑하고,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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