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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9.14 14:05:01
  • 최종수정2017.09.14 15:17:31

한정호

충북대 내과교수

수백 년전 유럽에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을 비롯한 모든 행성과 별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천동천문학'이 있었다. 수천 년을 그렇게 믿어 왔는데 어느 날 여러 별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기록하던 과학자들은 일단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이 돌지 않고,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원운동을 한다는 관찰결과를 이론으로 주장하게 되었다. 이를 '지동천문학'이라고 하였다. 수십 년의 시간이 흘러, 수많은 과학자들이 아무리 관찰하여도,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움직인다는 것을 반박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천동천문학'은 과거의 이론이었던 '천동설'로 남고, '지동설'은 가설적 이론이 아닌, '천문학'으로 자리를 잡게되었다.

요즘 '창조론'과 '진화론'의 논쟁이 어느 장관 후보자 덕분에 뜨겁게 언론을 달구고 있다. 한국에서는 처음 있는 공개적 논쟁이다. '창조과학'이란 말도 대부분의 국민은 처음 들어보았을 것이다. 수백년전까지 전 세계의 그 누구도 각자가 믿는 신에 의하여 인간은 창조되었다고 수만년, 수천 년을 믿어왔다. 누구라도 남태평양의 고립된 섬에서 산다면, 그 조상신의 천치창조론을 믿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이나 다윈도 그런 환경에서만 살았다면 마찬가지 었을 것이다.

근현대 들어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은 좀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달나라에 다녀오고, 화성을 탐사하고, 지구 곳곳을 탐험하고, 깊은 바다와 땅속을 연구했다. 신앙에 의한 창조론은 믿음이지만, 동물이 다른 종으로 진화한다는 다윈의 진화론은 '진화생물학', 곧 과학이다. 단순한 믿음이나 신념이 아니라 모든 과학적 방법을 동원하여 검증과 재검증을 거쳤다는 뜻이다. 믿음이나 신념은 언제라도 버리거나 등을 돌릴 수 있지만 객관적 증거나 사실은 그럴 수 없다.

진화생물학을 부정하는 것은 이를 증명한 모든 현대과학을 부정하는 것이다. '나는 현대물리학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태양은 지구를 중심으로 원운동을 한다.'와 '유전자의 이중나선구조는 사실이라고 인정하지만, 생물은 진화하지 않는다.'는 비슷한 우문이다.

신앙은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이 믿음을 '창조과학'이란 신조어로 포장하고, '지구는 6천년 전에 만들어졌고, 현생 인류와 공룡은 함께 살다가 노아의 방주를 타고 다녔다'는 그들의 믿음을 과학적 사실인양 설파하고, 대한민국 교과서에서 진화생물학을 삭제하거나, 하나님이 6천년 전 지구와 동식물을 창조하였다는 믿음을 교과서에 추가하도록 헌법소원을 준비하는 '창조과학회'의 활동은 자유의 선을 넘어선 행동이다.

종교의 믿음을 과학으로 측정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종교를 부정하는 것은 아닐까. 인간의 죄를 사하고자 하나님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3일 후에 부활하여 하늘에 올라 모든 인간의 죄를 사하고자 하시는 예수님을 믿는 것은 그분이 생전에 몸소 사랑과 희생을 실천하셨기 때문이지, 탄소연대측정과 타임머신을 타고 2천년 전 나사렛과 예루살렘에 가서 부활의 장면을 폰카로 찍고 와서 믿는 것은 아니지 않는지 묻고 싶다. 100년 전에도 없던 '창조과학'이란 신조어와 단체를 만들어 교회가 아닌 법정과 아이들의 교단과 사실을 탐구해야할 연구실에 힘을 행사하는 것보다는 교회와 낮은 곳의 이들에게 임하여 사랑을 실천하기에도 신앙인으로서 더 없이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

천지와 동식물이 '음양오행'과 '기'를 통하여 창조되었고 움직인다는 도교의 믿음을 과학교과서에 현대물리학의 중력과 전자기장론과 동등하게 편찬해달라고 헌법소원을 낼 단체도 조만간 등장할까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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