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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4.04 15:44:44
  • 최종수정2017.04.04 15:44:44

최준식

전 음성교육청 행정지원과장

어느 초등학교 교장실에 들어오자마자 할아버지는 무릎을 꿇었다. 손자도 억지로 꿇어 앉혔다. 할아버지는 손자의 학교폭력으로 학부모 호출을 받고, 초등학교 6학년 손자와 함께 교장실에 불려와 피해학생 부모에 무릎을 꿇고 사죄를 했던 것이다. 황망히 교장선생님이 일으켜 드리지 않았다면 참으로 억색한 분위기가 오래갈 뻔 했다. 자식 벌쯤 되는 교장과 피해학생 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은 할아버지의 모습에서는 손자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올바르게 크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깊이 배어 있었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16 제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이 5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통계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줄어들었다고 하더라도 과거보다 흉포화, 지능화된 것만은 사실이다. 또 심각한 문제는 초등학생의 폭력에 대한 경험이 중·고등학생의 배가 넘는다는 것이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34.8%), 집단따돌림(16.9%), 신체폭력(12.2%), 스토킹(10.9%)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학교 교내에서 폭력이 67.2%, 같은 학교 학년 친구로 부터의 폭력이 75.3%로 나타났다.

초등학교는 기존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선생님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것과는 달리 어린이 자신에 많은 자율성이 보장되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활동을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한다. 그러나 초등학생은 아직 미숙한 면이 많다. 이 시기 많은 학생들이 왕따를 접하게 되고 폭력과 괴롭힘에 시달리게 된다.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초등학교의 폭력도 흉포화 되고 끔직한 일이 발생한 일도 많이 있었다. 폭력 유형도 과거의 금품갈취나 폭행에서 집단 따돌림, 성추행, 사이버 폭행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10%정도가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주로 부모나 가족관계 보다는 교우나 학교관계에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학교폭력을 겪는 아이는 집에서도 짜증이 늘고 신경질적으로 성격이 변해가고 공부에 취미를 잃어버린다고 한다. 어린이의 우울증은 심한 반항과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되고, 친구관계가 악화되고, 학교에 대한 거부감으로 공부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고 무단결석을 하게 된다. 급기야는 약물 중독과 가출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는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로 자아 정체성이 확립되는 시기이므로 어른 같으면 이겨낼 수 있는 일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교육부나 교육청에서는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대책을 마련하여 학생 상담과 인성교육, 학교폭력 전담경찰관제 운영, 학부모 교육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학교에서 시행하는 학교폭력 관련 매뉴얼이나 폭력 대책 위원회 등으로는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대책이 될 수 없다. 학생폭력에 대한 1차적 책임은 물론 학부모와 담임교사가 져야한다. 가정에서는 학부모가 폭력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피해를 입은 학생일 경우는 관계기관과 협조하여 조기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강구하여야 하며, 가해학생일 경우는 폭력행사의 요인을 제거하고 필요하다면 특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어야 한다.

학생폭력의 예방은 특정인 또는 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기관과 학교, 선생님, 학부모, 경찰, 유관기관, 지역주민 등 모두가 세심한 관심을 가지도록 홍보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내일의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역군을 기르는데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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