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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3.21 14:11:17
  • 최종수정2017.03.21 14:11:17

최준식

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지난 연 초에 아들 내외와 일본 교토로 여행을 다녀왔다. 모처럼의 해외여행을 아들과 함께 해서 즐거웠다. 1990년에 교원국외여행에 행정요원으로 한번 교토를 출장한 적은 있으나 오랜 세월이 흘러서인지 가는 곳마다 새로웠다. '아라시야마'의 대나무 숲은 역시 교토 여행의 1번지다웠고, '기요미즈데라'도 세계문화유산 다운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있었다. 일본에서 첫 느낌은 생활공간의 모든 것이 작고 좁다는 것이다. 차도 작고 도로도 좁았다. 호텔방도, 식당도 우리나라에 비하여 많이 작았고, 흔히 관광지에서 느끼는 떡 벌어진 음식상은 어디에도 없었다. 음식을 사먹으려면 가는 곳마다 줄을 서야 하고 나오는 음식도 사발에 밥과 튀김 등을 섞어 먹는 간편식이 대부분이었다. 거리는 깨끗하게 잘 정리되어 있으며 휴지하나 담배꽁초하나 떨어져 있는 것이 없었다. 모든 것이 질서 정연하고 소박한 도시였다.

마침 춘절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관광지로 몰렸다. 절에도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어디를 가도 자동으로 줄을 서고 오랜 시간도 질서 정연히 참고 기다리는 것을 보면서 일본사람들의 의식 수준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야사카 신사에는 앞사람과 붙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음에도 모두 우측통행으로 전혀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며 참배하는 모습은 숙연함을 느끼게 했다. 원래 신사라는 것이 일본의 민간 신앙인 '신도'를 국민대통합의 수단으로 이데올로기화하여 시작되었다. 일본은 전후 폐허 속에서 오늘날의 세계적인 부강한 나라를 만든 것은 일본인들의 단결된 힘이고 통제를 잘 따르는 정비된 국민성에 있지 않은가 한다. 일본은 어딘지 모르게 일사 분란하고 많은 면에서 절제된 생활과 검소함이 몸에 배인 게 아니가 싶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우리나라에 대하여 임진왜란을 비롯하여 수많은 침략이 있었고, 결국은 일제 36년이라는 치욕을 겪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일본의 많은 침략으로 시련을 당하여 풀어야할 앙금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늘 일본과의 대결에서 이기지 못했다. 1999년 1월 발효된 한일어협협정은 역사적, 법률적, 현실적으로 우리 영토인 독도를 기선으로 한 배타적 경제수역을 우리의 전관수역에서 배제, 한일중간수역에 포함시킴으로써 민족적 자존심을 훼손하고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초래했다. 최근 합의된 위안부 협상에서도 역사적 사실은 외면한 채 일본의 책임은 뭇지도 못하고 한차례 사과와 10억 엔의 돈을 받고 합의하였다. 이로 인해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 마음의 상처가 회복되기는커녕,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참으로 한심한 협상이며, 또 한 번 협상에서 일본의 교묘한 기술에 보기 좋게 당하고 말았다. 최근에는 민간 소녀상 건립으로 인하여 일본의 엄청난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우리 속담에 '빈 깡통이 요란하다'고 한다. 우리는 국가의 큰일을 함에 있어 내실을 기하기보다는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국민적 반감에 직면하기 일쑤다. 매사에 있어 철저한 사전 준비는 필수이다. 특히, 일본과의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의 역사에서 보듯이 매번 지기만 하고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우를 이제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일본은 우리가 겪어 보았듯이 두려운 존재다.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민족혼까지 파고들 것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오랜 역사를 통하여 철저하게 준비된 일본과의 협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물론이고 국민적 요구가 일치된 우리의 의견이 있어야 한다. 동서남북으로 찢어진 국민의식으로는 어떠한 국제협상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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