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4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도 집어삼킨 '포켓몬 고'

<1>환상이 현실로… 충북도 홀린 포켓몬 매력
도심 곳곳 포켓몬 사냥 열기 후끈 AR과 만난 포켓몬의 향수
원작, 1990년대 국내 첫 등장
탄탄한 애니메이션 스토리
AR 기술의 절묘한 조화
다양한 연령층서 인기

  • 웹출고시간2017.01.31 21:55:16
  • 최종수정2017.01.31 21:55:16

편집자

그야말로 '포켓몬 고(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열풍이다. 국내 서비스 일주일 만에 게임 다운로드 수는 700만 건을 돌파했다.

충북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도심 곳곳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며칠 새 흔한 풍경이 됐다.

본보는 포켓몬 고 붐이 일고 있는 지역 사회 모습과 이로 인한 사회적 효과·현상 등을 모두 3차례에 걸쳐 진단해 본다.

31일 오후 1시께 청주 중앙공원에서 시민들이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즐기고 있다.

ⓒ 박태성기자
[충북일보] "여기다 여기, 빨리 와봐. 여기 나온다니까!"

31일 오후 청주 성안길에는 한쪽 10대 학생들 4명 사이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포켓몬 고를 하던 중 한 학생의 휴대전화에 희귀 포켓몬이 등장한 것.

예고 없이 튀어나온 포켓몬에 연신 포켓볼을 던져보지만, 쉽게 잡히질 않았다. 수차례 던진 포켓볼을 튕겨낸 포켓몬이 뽀얀 먼지를 뿜고 화면에서 사라지자 학생들은 깊은 탄식을 뱉어냈다.

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포켓몬스터를 잡으려고 성안길에 나왔다"며 "오늘만 3시간 정도 게임을 한 것 같다"고 했다.

31일 오후 1시께 청주 성안길 인근에서 시민들이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즐기고 있다.

ⓒ 박태성기자
남녀노소 불문하고 포켓몬 잡기에 푹 빠졌다. '길을 걷다 갑자기 멈춰서면 포켓몬 고를 하는 사람'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외국보다 몇 박자 늦은 '지각 출시'지만 무서운 기세로 마니아층까지 형성하고 있다.

지역사회도 마찬가지다. 게임 내 아이템이 제공되고 희귀 포켓몬이 등장한다는 청주 예술의 전당과 성안길, 중앙공원 등 이른바 '포켓몬 성지'에는 밤낮없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그렇다면 포켓몬 게임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을 접해본 시민들은 '과거의 향수'와 '지금까지와는 다른 게임 방식'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회사원 박모(31·서원구 수곡동)씨는 "초등학생 시절 만화영화를 통해 포켓몬스터를 처음 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시 포켓몬에 푹 빠져 스티커 등을 모았는데, 스마트폰으로 직접 움직이는 캐릭터를 잡을 수 있다는 데다 게임을 하며 운동까지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31일 청주중앙공원에서 스마트폰을 든 학생들이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 고’ 삼매경에 빠져 있다.

ⓒ 김태훈기자
일본에서 만들어진 포켓몬스터가 국내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90년대 후반께다. 만화 속 귀여운 외모에 다양한 캐릭터 등으로 포켓몬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 한 제빵 업체에서 만화 속 캐릭터 스티커가 든 빵을 내놨다. 그런데 경쟁적으로 스티커를 모으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빵을 버리고 스티커만 챙기는 기현상이 발생,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때 유년 시절을 보낸 지금의 20~30대 층의 만화 속 환상이 스마트폰·가상현실을 통해 구현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흔히 접할 수 없었던 AR(실세계에 3차원의 가상물체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을 활용해 현실과 가상환경을 융합하는 복합형 가상 현실)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게임 방식이 다수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포켓몬의 탄탄한 기본 스토리와 AR 기술이 합쳐져 큰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니메이션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 고는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를 기반으로 직접 움직여야 할 수 있는 게임"이라며 "국내에서도 AR기반 게임이 제작된 적이 있지만 큰 관심이나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는 게임 속 기반이 되는 이야기와 콘텐츠 부족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켓몬 고의 기반인 포켓몬스터는 내용 자체가 여행을 다니는 주인공과 여행에서 캐릭터들을 얻는 모습을 담고 있다"며 "이러한 애니메이션 스토리와 AR 기술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