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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9.06 15:59:52
  • 최종수정2016.09.06 16:00:02

서정두

청주시립미술관 학예팀장

'뮤지엄 아워스'라는 영화가 있다. 오스트리아 빈을 배경으로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빈 미술사박물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잔잔한 영화다. 영화는 우리에게 친숙한 명작들을 설명해주듯 미술관을 관람하는 듯 한 착각을 줄 정도로 미술관 내부의 분위기와 공간묘사를 특징적으로 잘 보여준다. 극중에서 남자 주인공의 직업은 미술관 지킴이이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으로 미술관을 관찰하는 대목이 진솔하게 내레이션 된다. 특히 미술관 지킴이에 대해 소개 하는 부분이 있는데 "작품들 앞에 놓인 가드라인이 보이는데, 집으로 치면 대문과 울타리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관은 그래서 도피처 같다.", "같은 작품을 오래 보노라면 새로운 장면을 발견할 때가 많다.", "관객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은 화장실의 위치이다." 이런 대사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근무하거나, 방문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사들이다.

미술관은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다, 때로는 한없이 조용하고, 정적이 흐를 때도 있으며, 어느 때는 어린아이들과 단체관람객들로 정신없는 혼란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또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하면 특유의 냄새와 공기의 흐름이 있다. 차분히 가라앉는 공간의 깊이, 이런 기분은 미술관의 온습도 조절을 위한 실내 환경과 미술관 건축 특유의 공간분할, 조도 조절에 의한 조명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 미술관의 기운이라고 느껴질 때 우리는 미술관에 자리한 작품들의 의미를 여유 있는 감성으로 경험할 수 있다. 현대미술에 있어 장르의 파괴와 확장은 시각예술에 국한되지 않고 오감을 자극하며 다양한 장르를 포섭하여 다양한 소리와 냄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때로는 촉각적인 부분까지 관람객의 신체를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이러한 미술관의 독특한 환경은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미술관의 기본적인 기능인 수집, 관리, 보존, 조사, 연구, 전시, 교육을 기반으로 관람객들을 위한 체험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중에 미술관의 전시기능은 미술관이 관객과 접촉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핵심적인 활동영역이며, 이는 곧 미술관의 존재 이유이기도하다. 미술관의 여러 기능들은 미술관의 고유한 미션아래 전시기능을 중심으로 상호의존적인 관계 하에서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전시기능은 학예연구를 기반으로 미술관의 소장품수집, 관리, 보존, 교육까지 미술관 운영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총체적인 기능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영역이다. 따라서 이러한 미술관의 다양한 기능이 결여된 채 전시만을 강요하는 것은 맹목적이거나, 전시가 없는 미술관의 이런 저런 기능은 무의미하다 할 수 있다. 미술관의 전시기획이란 미술관의 복합적이 기능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며 전시를 통해 미술관의 복합적인 기능이 들어날 때 미술관의 전시기획은 참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미술관의 전시는 작가의 작품을 전시기획자가 관람객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으로 각각의 과정과 형식에 따라 다양한 해석들이 존재한다. 아울러 전시는 작품을 단순히 보여주는 행위에서 나아가 해석, 비평, 이해 등 동시대 문화와 사회의 흐름등과 연계된 일련의 의사소통 과정이다. 마치 전시장에 설치된 다양한 작품을 바라보면서 조용히 거니는 경험만으로도 관람객들은 작가와 작품에 대해 이해하고 나아가 미술이 생산된 사회문화적 맥락을 해석하고 인생의 지평을 넓히는 미적가치를 향유하게 된다.

청주시립미술관은 개관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7인의 대표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개관전과 연계한 현대미술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행사도 진행 중에 있다. 미술관의 주요 기능인 교육이 전시와 연계되며 자신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함이다. 미술관의 운영은 단기간의 축제도 일시적인 행사도 아니다. 또한 한번 방문 이후 다시는 찾지 않는 공간은 더욱 아니다. 때로는 일상적으로 아무 목적 없이 휴식이 필요할 때, 또는 팍팍한 사회 속에서 새로운 자극이 필요할 때, 잃어버린 감성을 되찾고, 단편적인 일상의 사고를 벗어나고자 할 때 언제든 들러 전시장에 나열된 작품을 바라보면서 거닐고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도피처로 이용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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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