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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8.16 18:18:29
  • 최종수정2016.08.16 18:18:29

조혁연 객원 대기자

유교사회에서의 '삼강(三 綱)'은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ㆍ부위부강(夫爲婦綱) 등을 말한다.

임금을 섬기는 것은 신하의 도리이고, 아버지를 섬기는 것은 자식의 도리이며, 남편을 섬기는 것은 아내의 도리라는 뜻이다.

세종은 1432년(세종 14) 집현전 학자 설순에게 하명하여 중국과 우리 나라의 고금 서적에 기록되어 있는 효자, 충신, 열녀를 모아서 책을 만들도록 했다. 바로 《삼강행실도》다.

《삼강행실도》, <루백포호>부분, 성암문고 소장본 부분.

《삼강행실도》는 그로부터 2년 후 효자, 충신, 열녀 각 1백10명씩 총 3백30명을 3권의 순한문 책으로 간행되었다. 1481년(성종 12)에는 언해, 즉 한글 번역도 이뤄졌다. 그러나 언해를 함에 따라 책 분량이 많아질 뿐 아니라, 널리 배포하기도 어려웠다.

그러자 허침, 정석견 등이 성종 20년에 세종조의 《삼강행실도》를 바탕으로 하여 효자, 충신, 열녀 각 35명씩 총 105명으로 줄여 1권의 책으로 다시 간행하였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인물은 총 16명으로, 전체 1백5명의 l6%를 차지한다.

《삼강행실도》에 지난 회에 소개한, 우리고장 충주와 청주의 지방관을 지낸 염경애의 남편 최루백(崔婁伯·?~1205)도 효자편에 등장한다.

그러나 그 내용이 '연로한 아버지를 위해 한겨울에 물고기를 잡아왔다'는 식의 고루한 것이 아닌, 훨씬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조선후기까지 줄곧 주목이 대상이 돼 왔다. 《삼강행실도》에 실린 관련 제목은 '婁伯捕虎(루백포호)', 즉 '루백이 호랑이를 잡다'이고 원문의 대략은 다음과 같다.

'최루백이 15살 되던 때에 아버지가 호랑이에게 물려가는 호환을 당했다. 그러자 그는 지체없이 도끼를 메고 호랑이를 쫓아가 그 배를 가르고 아버지의 뼈와 살을 가져다 장사를 지냈다.'

'루백포호'의 이야기는 《삼강행실도》가 아닌 《고려사》 열전에 처음 등장한다. 여기에는 생동감 있으면서 독백체의 내용도 등장한다.

'(최루백이) 도끼를 메고 범의 발자국을 밟아 가니 범은 벌써 배불리 먹고 누워 있었다. 누백이 바로 앞으로 나서서 "네가 내 아버지를 먹었으니 나도 마땅히 너를 잡아먹을 터이다."라고 꾸짖으니 범은 꼬리를 치며 넙죽 엎드렸다. 갑자기 도끼로 내려치고(중략)'-<고려사 제 121권 열전 효우>

《삼강행실도》는 백성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목판그림, 즉 지금으로 치면 만화를 첨부하고 있다. 바로 최루백이 허공에 든 도끼로 호랑이를 내려치는 장면(그림 참조)이 삽화로 그려져 있다.

최루백은 △호랑이를 개울 바닥에 묻고 △부친의 뼈와 고깃점을 그릇에 담아 홍법산(弘法山) 서쪽에 매장한 후 △그리고 그 곁에서 묘막을 짓고 시묘살이에 들어갔다.

하루는 묘막에서 잠깐 졸고 있는데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 이런 시를 읊었다고 《고려사》에 기록돼 있다.

'가시덤불 헤치고 효자여막 당도하니 / 넘치는 정에 느꺼운 눈물 한없이 흐르네. / 날마다 흙 져다가 무덤 위에 덮나니 / 알아줄 이 밝은 달 맑은 바람뿐이로세. / 살아 생전 봉양하고 죽고 나선 지켜주니 / 효도에는 시작도 끝도 없다 뉘 말했노.'-<〃>

설화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아버지가 자식에게 효도봉양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작품은 많지 않다.

/ 충북대학교 사학과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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