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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 없는 사회' - 가정내 방임·학대 위험수위

패륜 범죄 비일비재 …'피는 물보다 진하다' 옛말

  • 웹출고시간2016.03.01 18:46:17
  • 최종수정2016.03.02 19:00:18

편집자

우리사회에 점차 정(情)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아동이나 노인들을 상대로 한 방임·학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되레 가정 내에서마저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것은 급격한 가족 해체 현상에서 기인한다. '정(情)'이라는 연결고리가 끊긴 피폐한 사회가 가속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본보는 정(情)이 상실된 채 방치되고 있는 가정의 현실과 극복 방안에 대해 총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해 본다.
ⓒ 충북일보 뉴미디어팀
[충북일보]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속담은 옛말이 됐다. 온갖 패륜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특히 가정 내 방임이나 학대가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 상당하다. 애뜻한 연인 사이에서도 '사랑'의 탈을 쓴 폭력이 비일비재하다. 우리 사회에서 정(情)이 사라져 가고 있다.

◇부모가 자식을 외면한 사회

아동 학대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경기도 부천에서 잔혹한 가정 내 범죄가 연이어 발생해 전국이 충격에 빠졌다.

부모가 어린 자녀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도 모자라 엽기적인 방법으로 시신을 훼손하거나 방치했다.

술에 잔뜩 취한 한 아버지는 7살 어린 아들을 무자비하게 때려 숨지게 하고는 범행을 은폐하려 시신을 훼손, 냉장고에 3년 2개월이나 보관했다.

중학생 딸을 무려 5시간이나 때려 숨지게 한 목사 부부도 있다. 이들은 시신을 1년 가까이 방에 방치했다. 방에 방향제를 놔 악취를 제거하고, 습기 제거제를 이용해 자신의 딸을 '미라' 상태로 만들기도 했다.

부천에서 연달아 터진 참혹한 범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경남 고성에서도 참극이 터졌다. 친모가 두 딸을 지속적으로 학대해 온 전말이 드러난 것이다. 7살 큰 딸은 폭행에 못 이겨 숨을 거뒀고, 작은 딸은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했다. 친모는 지인들과 함께 숨진 딸을 암매장하기도 했다.

충북 제천에서도 최근 생후 11개월 딸을 지속적으로 폭행해 온 무정한 아버지가 붙잡혔다.

부모에게 학대 받고 폭행당하는 어린 자녀의 공통점은 가정이 불안정했다는 점이다. 부천 초등생 사망 사건의 피의자는 일정한 직업이 없었다. 여중생 딸을 '미라' 상태로 만든 목사 아버지는 이혼한 뒤 재혼했다. 딸을 암매장한 친모는 남편과의 불화로 가출한 생태였다. 제천 11개월 딸을 폭행한 아버지는 당시 아내와 부부싸움 중이었다.

◇가족애가 사라져가고 있다

부모는 어린 자식을, 자식은 늙은 부모를 방치하거나 물리적으로 학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아동학대와 노인학대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아동학대의 경우 지난 2013년 387건에서 2014년 455건, 2015년 581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체적·정서적·성적학대, 방임 등이 중복해서 자행되는 사례 역시 △2013년 176건 △2014년 223건 △2015년 314건으로 늘고 있다. 부모에 의한 가해는 2013년 79%(304건), 2014년 78%(356건) 등으로 80%에 육박한다.

노인학대도 마찬가지다.

도내 노인학대 신고 가운데 학대로 최종 판정받은 사례는 △2013년 140건 △2014년 166건 △2015년 167건으로 역시 증가 추세다.

신체적·정서적학대, 방임 등 학대 유형(중복 포함)도 △2013년 285건 △2014년 297건 △2015년 323건으로 늘고 있다.

배우자나 아들·딸에 의한 학대(중복 포함)는 △2013년 64.2%(90건) △2014년 69.0%(120건) △2015년 65.9%(118건)에 달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범죄 키우는 '데이트 폭력'

연인 사이에서도 정(情)이 왜곡되고 있다.

가정 내 폭력만큼이나 연인 간 데이트 폭력도 죄의식이 약하다.

데이트 폭력은 더 이상 사소한 '사랑싸움'이 아니다. 데이트 폭력은 잠재적인 가정 폭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가정 폭력은 아동학대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찰청에 따르면 해마다 데이트 폭력은 7천건 이상 발생한다. △2011년 7천292건 △2012년 7천584건 △2013년 7천237건 △2014년 6천675건 △2015년 7천692건 등이다. 이중 살인이나 강간 등 강력 범죄도 연간 400~500건이 넘는다.

충북의 경우에도 데이트 폭력으로 붙잡힌 사람이 △2011년 221명 △2012년 250명 △2013년 268명 △2014년 211명 △2015년 275명에 이른다.

신고 이후의 괴롭힘이나 가족 위협 등 2차·3차 피해에 대한 불안감으로 신고를 꺼리는 경우까지 감안하면, 데이트 폭력에 의한 피해는 더욱 클 것이라고 추측이 가능하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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