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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7.22 20:19: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태풍‘갈매기’가 지나가고 마른장마가 끝나면서 바캉스 시즌이 활짝 열렸다. 먹고 살기가 어려웠던 60~70년대에는 바캉스라는 말이 사치스럽게 들렸고 부유층에서만 향유하는 문화로 알았으나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웃도는 요즘에는 보편화된 생활문화로 정착하였다. 대다수 직장에서는 휴가비와 함께 일주일가량의 여름휴가를 주고 있다.

여름휴가는 일상생활에서 일탈하여 나의 모습을 성찰해보고 또 일상사에서 지친 나의 심신을 재충전하고 추스르는 소중한 시간임에도 여름휴가를 앞둔 상당수의 직장인들은 휴가를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 적지 않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휴가를 안 가자니 가족들로부터 ‘쪼다남편’ ‘무능 가장’ 소리를 들을 것 같고 휴가를 떠나자니 솔찮은 휴가비용에다 교통체증, 바가지 상혼 등이 떠올라 출발 전부터 머리가 지끈거려 온다.

올해는 하늘 모르고 치솟는 기름 값에다 물가 인상으로 걱정이 더 크다. 작년보다 휴가비가 더 나오는 것도 아닌데 제반물가는 뜀박질을 거듭하고 있다.

해외여행이나 유명 피서지로 향하는 이웃을 보면 안 갈 수도 없다. 그래서 여름휴가는 가장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 일쑤이고 휴가의 개념이 즐긴다는 본래의 뜻을 벗어나 왠지 가야만 하는 의무감으로 다가선다.

우리나라의 휴가 형태는 ‘나만의 휴가’가 아니라 ‘우리들의 휴가’라는 공동체 속에 묶여 있다. 자기만의 휴가를 설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마치 한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처럼 유명 해수욕장이나 계곡으로 떼 지어 몰려간다. 유럽인들은 철저한 가족중심인데 우리는 무슨 모임, 단체 여행, 단체 피서를 선호한다. 농경문화가 가져다 준 생활공동체 문화의 유습이다.

해마다 이때가 되면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 유명 피서지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다. 교통체증으로 목적지까지 10여 시간이 걸리기 예사다. 이런 체증으로 승용차 안에는 반드시 우산을 비치해야 한다. 비를 피하기 위한 우산이 아니라 고속도로 변에서 실례(소변)를 하기 위해서다. 남성들이야 대충 해결한다고 치지만 여성들은 어떡하나. 이때 우산은 가림 막으로 요긴하게 사용된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피서전쟁은 계속된다. 방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고 파라솔대여비 등 휴가와 연관된 사항에는 공짜가 없다.

한 달 벌어 일 년을 사는 현지주민의 민생고를 모르는바 아니나 이런 저런 바가지를 시도 때도 없이 쓰다보면 모처럼 휴가기분을 잡치게 된다. 매년 똑같은 휴가전쟁을 치를 게 아니라 이제는 나만의 휴가방식을 연구하고 실천해봐야 겠다.

농촌을 체험하는 팜 스테이라든지 산사를 찾는 템플 스테이 등 여러 가지 휴가상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자신의 취향이나 경제력 등을 감안하여 이제는 경제적이고 실속 있는 나만의 휴가를 설계해야 하지 않을까.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개운하다’라는반응보다 ‘피곤하다’라는 반응이 더 많다.

어떤 사람은 ‘차라리 여름휴가가 없으면 좋겠다’라는 극단적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호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피서를 갖다 오지 못한 사람들은 주위의 물음에 ‘방콕(방 안에서 콕 쑤셔 박혔다)’에 다녀왔다고 농담을 한다. 이런 ‘방콕’ 피서를하려면 독서가 필수적이다. 독서 삼매경에
빠지다 보면 염제(炎帝)도 저만치 물러간다. 조선조의 성리학의 최고봉인 퇴계 이황도 이 피서법을 즐겼다.

퇴계는 주자전서(朱子全書)를 구입하여 한 여름에도 문을 닫고 독서를 하였다.

제자들이 더위에 몸이 상할 것을 걱정하면 퇴계는 “이 글을 읽으면 가슴 속에 문득 시원한 기분이 생기는 것을 깨닫게 되어 저절로 더위를 잊게 되는데 무슨 병이 생길 수 있겠는가”라고 대답했다. 평소에 미루어 두었던 책을 여름휴가에 독파하는 것도 휴가를 유익하게 보내는 방법 중의 하나다.

이외에도 농촌봉사나 불우이웃을 위해 나서보는 것도 보람 있는 여름설계의 하나다. 밤새 확성기를 틀어놓고 고성방가를 하여 옆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소모적 휴가보다 뭔가 남을 배려하는 생산적 휴가를 설계했으면 한다. 피서지에서는 함께 즐거워야지 나의 즐거움을 위해 남의 즐거움을 침공해서야 되겠는가.

천편일률적 휴가문화에서 탈피하여 올여름은 나의 스타일에 맞는 휴가를 준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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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