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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어버이날을 맞은' 어느 할머니의 하루

그늘진 가정의 달…충북 기초수급권 홀몸노인 9천여명
96세 박 할머니, 복지관 도시락 1개로 하루 끼니 해결
건강 악화로 요양시설 가고 싶지만 돈 없어 꿈도 못꿔

  • 웹출고시간2015.05.10 19:24:04
  • 최종수정2015.05.10 19:23:42
[충북일보] '가정의 달'인 5월, 홀로 어버이날을 맞은 이들이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5년 전국 100여만명 홀몸노인 생활실태 조사'에 따르면 74만명의 노인이 홀로 살고 있다.

이 중 정기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노인은 37%에 달하며 하루 2회 이하로 식사하는 경우도 25%를 차지했다.

충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8일 어버이날 오후 3시께 만난 홀몸 노인 박(여·96) 할머니의 뒷모습이 왠지 더 쓸쓸해 보인다.

ⓒ 김동수기자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홀몸 노인은 모두 4만5천488명(지난 2013년 기준)이며 이 중 국민기초생활수보장수급권자는 9천134명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에서 혼자 살고 있는 96세 박 할머니를 찾았다.

"몸이 불편해서 오래 서 있지 못해"

대문을 연 뒤 현관 문 앞에 걸터앉은 박 할머니의 오른쪽 귀에는 밴드가 붙여져 있었다.

이날 병원을 가기 위해 대문을 나서다 골목에서 넘어졌다고 했다.

가족이 있었으면 병원까지 부축을 받았겠지만 박 할머니에게는 남편도 자식도 없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이 집에서 남편과 자식 없이 혼자 산 게 벌써 50년째다.

하루 중 유일하게 만나는 사람은 하루 한 번 인근 복지관에서 도시락을 가져다주는 봉사자가 전부다.

"그래도 어버이날이라고 복지관에서 카네이션 하나 갖다 주더라고"

다른 누구에게는 흔한 카네이션이지만 박 할머니에게 그것은 특별해 보였다.

"가슴에 카네이션 많이들 달고 다녀? 예전에는 어버이날이면 너나 할 것 없이 다 달고 다녔는데…."

일주일에 한 번 병원을 가는 것 이외에 외출이 힘든 박 할머니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궁금한 듯했다.

보통 식사는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할머니는 음식을 잘 해먹지 않는다고 했다.

"복지관에서 가져다준 도시락을 먹지. 입이 달지 않으면 그냥 저녁때까지 먹어"

하루 많아야 도시락 1개로 두 끼를 해결하고 있다.

그런 박 할머니에겐 먹는 것보다 더 큰 걱정이 있다.

남편과 자식도 없는 박 할머니는 점점 나빠지는 건강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요양시설에 들어가고 싶지만 돈이 없어 들어갈 수 없다.

"남들처럼 돌봐줄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설에라도 들어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나중에 죽으면 장례는 또 누가 치러줄지"

어버이날인데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쓸쓸하다고 말을 잇던 박 할머니의 눈에 눈물이 비췄다.

시간이 흐른 뒤 떠나는 취재진을 향해 박 할머니는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다.

"그래도 오랜만에 재미지게 이야기해서 즐거웠어. 차 조심하고 어여 들어가"

특별한 날이지만 홀로 하루를 보내는 박 할머니의 뒷모습이 더 쓸쓸해 보였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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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