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8.06.09 21:24: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관 속에 들어가도 막말은 말라." "아가리가 광주리만 해도 막말은 못 한다." "세모시 키우는 사람하고 자식 키우는 놈은 막말을 못한다."

우리가 일상생활 중에 가끔은 사용하는 경구다. 모두 과도한 말의 쓰임과 관련해 ‘막말'의 자제를 경고하고 있다.

***신념의 과장 유무 확인할 때

‘막말'의 사전적 정의는 두 가지다. 첫째는 뒤에 여유를 두지 않고 잘라서 말하거나 그렇게 하는 말을 뜻한다. 둘째는 나오는 대로 함부로 속되게 말하거나 그렇게 하는 말을 의미한다. 모두 부정적이다.

정우택 충북도지사가 남상우 청주시장을 향해 사전의 두 번째 정의에 해당하는 막말을 토해냈다. 왜 그랬을까.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은 그동안 청주부시장 인선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지금도 변함이 없다. 결국 이번 막말 소동은 청주부시장 인선 때문에 생겼다고 봐도 그르지 않다.

문제는 이번 소동이 청주부시장 인선으로 해결될 것 같지 않은데 있다. 둘 사이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졌기 때문이다. 지역의 관심도 이제 청주부시장 인선이라는 본질보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의 입에 더 쏠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오늘 정 지사와 남 시장이 그동안 무슨 말을 했는지에 큰 관심을 갖고 싶지 않다. 다만 충북도정과 청주시정을 책임지는 공인으로서 말을 하는데 얼마나 신중했는지를 묻고 싶다.

두 자치단체장의 감정대립이 장기화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지역주민들이다. 따라서 정 지사와 남 시장은 우선 지금까지의 과도한 언행에 대해 서로 사과해야 한다. 그게 청주부시장 인선보다 먼저다.

나는 개인적으로 청주부시장 인선을 놓고 벌이는 두 단체장의 기 싸움을 서로의 신념 싸움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세간의 의심처럼 무슨 정치적 숨은 의도를 운운하고 싶지 않다. 또 더 이상 막말은 곤란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시 막말이 계속되면 본질인 인사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릇 신념이라 함은 굽지 않고 곧은 것이라야 한다. 하지만 그 신념이 다른 사람들에게 폭넓은 교감과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논거가 뒷받침돼야 한다. 거기에 타인을 존중하는 배려와 절제까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다.

하지만 대개 신념의 실천 과정에 합리적 논거만 있을 뿐 배려와 절제가 동반되지 않을 때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신념을 상대를 장악하고 제압하는 수단으로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지사와 남 시장까지 그래선 곤란하다. 신념은 상대방을 장악하거나 제압하는 것과 별로 상관없다. 오히려 자신을 부단히 감시하고 단련하기 위한 원칙이나 준거로 쓰일 때 더 빛난다.

신념이 그저 상대를 장악하고 제압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면 그것은 정치적 도그마와 다를 게 없다.

역사상의 독재자들을 보라. 그들은 자신의 신념을 다 그렇게 악용, 비극적 종말을 맞았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은 자신의 신념이 과장된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말이 미칠 파장 정도까지 고려했는지도 헤아려 봐야 한다. 지금 달리는 기차에서 금방 내릴 뜻이 없다면 꼭 그래야 한다.

***소리 없이 강한 내공 쌓아야

사마천(司馬遷)이 쓴 ‘사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열전(列傳)'이다. 열전에는 잘나가다가 망한 이야기, 밑바닥에서 흥하게 된 이야기 등 수많은 인간 드라마가 적혀 있다.

2천년이 지난 지금 현대에도 여전히 열전은 쓰이고 있다. 열전에는 항상 주인공의 어록이 등장한다.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 스토리에선 늘 높게 쌓인 내공이 위력을 발휘했다.

죽일 정도로 미운 사람이 있어도‘죽일 놈' '나쁜 놈'하고 말을 내뱉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컸다.

나는 정 지사와 남 시장의 막말 공방이 내공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보통 사람들과 내공 차이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말은 그 말을 하는 본인의 속내를 드러내는 내시경이다. 따라서 그 중요성은 두 번 강조할 필요가 없다. 소리 없이 강한 두 자치단체장의 내공의 힘을 주문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