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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지지자료 순우리말 지명의 보고"

교원대 김순배씨 논문
1910년대 일제가 한반도 통치차원 전국 조사
한자화 전의 순우리말 지명 오롯이 남아 있어
보은 풍취리는 '바람부리', 금굴리는 '쇠푼이'

  • 웹출고시간2014.11.10 14:54:24
  • 최종수정2014.11.10 14:53:29

조선지지자료는 보은 장몽평은 순우리말 '장꿈이들' , 정문리 역시 순우리말 '졍문고개'에서 유래된 지명임을 보여주고 있다. 편의상 현대어로 옮겼다.

일제가 강점기 동안 한반도 통치차원에서 발간한 '조선지지자료'라는 지리지가 순우리말 지명의 보고(寶庫)인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를 활용할 경우 새주소 사업 등 이런저런 이유로 급격히 소멸되고 있는 순우리말 지명을 효과적으로 복원·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원대 김순배 강사가 얼마전 한국지역지리학회에 '필사본 조선지지자료 충청북도편 지명 자료의 시론적 분석' 논문을 발표했다.


조선지지자료는 일제가 1910년대에 제작·발간한 지리지로, 전국 각 면의 산, 골짜기, 들, 리(里), 주막, 둑, 보(洑), 시장 이름 등이 수록돼 있다.

특히 한자화된 이름과 함께 당시 문법으로 한글이름도 병기, 1910년대 이전의 순우리말 이름을 알 수 있는 결정적인 정보가 담겨져 있다.

사례를 살펴보면, 조선지지자료는 보은군의 경우 총 13개 면에 6백34개의 지명을 수록해 놓았고, 이중 84%인 5백30개의 지명을 한자+한글로 병기했다.

조선지지자료를 보면 보은읍 '장몽평'(長夢坪)이라는 지명은 순우리말로는 '장ㅅㄱ+ㅜ+ㅁ이들'(현대어 장꿈이들)로 불렸다.

이것을 일제는 △장에서 長(음차) △ㅅㄱ+ㅜ+ㅁ이에서 夢(훈차) △들에서 坪(훈차) 등의 한자를 빌려 '장몽평'이라는 한자화된 지명을 만들었다. 음차는 소리, 훈차는 뜻을 차용해 새로운 문자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또 순우리말 지명 '바람부리'로는 풍취리(風吹里)라는 한자 지명을 만들었다. 이는 '바람'에서 '風', '부리'에서 吹(불취) 자를 모두 훈차한 경우에 해당하고 있다.

이밖의 사례를 보면, △소라이→성족리(훈음차) △누밋→누저리(음차+훈차) △달안이→월안리(음차+훈차) △밤ㄳ+ㅏ울→율지리(훈음차) △베락경이→벽력곡(음차)으로 한자 지명화됐다.(상세 내용 표 참조)

또 각씨쇼는 낭자소(훈차+음차), 들푸골은 평포동(훈차+음차), 논건너산은 답월산(훈차), 쇠푼이는 금굴리(,훈음차+훈차), 잔뫼는 산성리(훈차)로 각각 한자 지명화됐다.

'잔뫼'는 글자 그대로 옮기면 '성산리'(城山里)로 변했어야 하나 어떤 이유로 '산성리'(山城里)가 됐다.

김씨는 보은의 사례는 아니지만 이른바 받쳐적기법(훈주음종법)에 해당하는 도내 다른 지역의 경우로 오송읍 사음리(舍音里), 옥천 청산의 황음리(黃音里), 옥천 청산의 풍운곡(風雲谷), 음성 금왕의 발리현(鉢里峴) 등을 거론했다.

받쳐적기법은 향찰표기와 같은 방식으로 첫머리는 훈자, 뒤는 음차를 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조선지지자료를 보면 △사음리는 순우리말 지명 말름골 △황음리는 누름실 △풍운곡은 발음이골 △발리현은 바리ㄱ+`+ㅣ(바리고개)가 한자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새주소사업 등으로 전통지명 사용이 급격히 줄고 있는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나아가 마을 입구에 지명을 새긴 비(碑)를 세울 경우 조선지지자료를 통하면 순우리말 지명을 아는 것이 가능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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