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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0.27 20:03:08
  • 최종수정2014.08.26 16:27:18

이상춘

증평소방서 소방행정과장

필자는 지금으로부터 약 32년 전 동부전선 12사단에서 군생활 33개월을 보냈다. 12사단은 지난번 GOP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부대로 향로봉과 진부령 등 산악지역으로 겨울에는 몹시 춥고 눈이 많이 내려 겨우 내내 눈이 쌓여 있는 그런 지역이다.

주로 하는 임무는 경계근무와 그밖에 진지보수, 그리고 인근 지역 수색정찰 등 비교적 단순한 임무였다.

바람이 몹시 불어 몹씨 추운 날 신병 때 고참이 한 말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이곳은 바람에 워낙 세기 때문에 동해바다에서 오징어가 수시로 날아와 술안주는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겨울 기온은 보통 영하 20~30도로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실감나게 했다. 지금은 보일러로 교체되어 편하게 근무를 하겠지만 그 당시는 내무반별로 화목연통 난로 2개씩을 설치하여 가을부터 늦은 봄까지 불을 피웠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적인 기본근무 이외의 시간에는 산 아래 계곡에서 참나무를 베어 내무반까지 나르는 것이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그런대로 견딜 만 했으나 겨울에는 추위의 고통과 거의 매일 내리는 눈과의 전쟁만이 지금까지의 기억에 남아있다.

그 당시에 육군 일반명령 37호라고 해서 구타금지 규정이 있었으나 2~3주 간격으로 최고참 병장이 소대원 전체를 집합시키고 몽둥이로 엉덩이 몇 대씩 때리는 것이 관례화 되어 있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 집합이 없으면 모두들 궁금해 하곤 했었다. 그러나 요즈음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군 생활에서의 성희롱이나 성추행 행위는 그다지 기억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문제시 될 만한 사건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필자가 유격장 파견 근무 시 훈련병에게 얼차려를 주는 과정에서 훈련병 한명이 철모에 앞니가 부딪혀 부러진 일이 있었는데 지금 같으면 헌병대에서 즉시 출동하여 조사를 하고 문책을 당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 당시는 그 훈련병이 괜찮다고 하여 그냥 넘어갔다. 그리고 한 번은 필자의 직속 상관 소대장이 대대장에게 뺨을 얻어 맞는 과정에서 귓바퀴 부분을 맞아 고막이 찢어졌지만 대대장에게 말 한마디 못하고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이 일 또한 지금으로 하면 그 대대장은 커다란 문책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육군 윤 일병 구타 사망 사건을 보면 아직도 심한 폭력과 가혹 행위가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물론 대부분 부대에서는 없어진 것 같지만 윤 일병 사건처럼 일부 부대에서는 구타행위가 여전히 없어지지 않은 것으로 생각이 된다. 2년 전 동부전선 GP에서 수색병으로 근무하다 전역한 아들의 이야기로는 군대생활을 하면서 얻어맞지는 않았지만 몇몇 고참이 언어폭력 등으로 괴롭혀 힘들었다고 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어 보면 구타는 많이 없어지고 근무 여건 또한 많이 개선되었지만 장병들의 국가관, 전우애 등 군생활 하면서 갖추어야 할 정신자세는 과거에 비해 결코 나아진 것이 없고 오히려 후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군 생활에서의 구타, 자살, 성추행 등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는 문제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군 자체에서 임시 처방만 할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공동체 의식, 상대편 배려 등의 인성 교육을 강화하는 등 대한민국 구성원 모두가 나서서 보다 근본적인 처방을 만들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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