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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7.22 17:19:09
  • 최종수정2014.07.22 17:19:07

조혁연 대기자

김득신은 여러 정황상 목천현 백전(栢田·지금의 천안신 병천면 가전리)에서 태어나 20대까지 보냈고, 그 이후는 한양에서 생활한 것으로 여겨진다. '병자피난초작'(丙子避難初作)이라는 시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난리통에 한 번 서울 집 떠나온 뒤로 / 홀로 깊은 시름 안은 채 삼처럼 어지럽구나 / 깊은 골짜기 쌓인 음기에 봄이 더디니 / 작은 매화가 추위에 움츠려 피지 못하네 /.../ 홀로 하늘가 한 구석에 떠도는 이 내 신세 / 병란에 소식 끊기어 깊은 시름만 안고 있네 / 두 장모와 최모 박모 친구들 잘 있는지 / 서로 만난다면 한스러움 금방 그칠텐데 /.../'-<백곡집>

김득신은 그의 나이 32살 때 병자호란(1636년)을 만나 영남지역으로 피난했다. 이 시는 그때 지은 흔치 않은 장시(長詩)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뒤에 이어진다. 병자호란이 일어났던 그해 겨울 영남지방에 눈이 무척 많이 왔음을 알 수 있다.

'듬성한 수풀 너머에서 들려오는 종소리 / 푸른 절벽에 기댄 절간이 있나보다 / 아이놈과 함께 찾아가려 하지만 / 봄눈이 너무 많이 쌓였으니 어이하리 / 멀리 서울서 온 나그네 / 이별의 정한 가누기 어렵구나 / 이 산 어디에서 봄빛을 찾을꼬 / 찬 골짝 늦추위에 매화꽃도 피질 못하네.'-<〃>

김득신은 피난생활, 과거낙방, 58세 문과합격, 그리고 고령에 따른 관료생활 좌절 등의 산전수전을 겪은 끝에 말년에 할아버지 김시민과 아버지 김치의 묘가 있는 괴강가로 낙향, 취묵당과 초당을 짓고 시창작에 몰입했다.

괴산 제월대 건너편의 은병암 잔도 모습

그는 이 기간 동안 괴강과 그 주변을 소재로 한 시를 많이 창작했다. 이들 시의 일부는 서사성을 지니고 있어, 17세기 괴산지역 주민들의 생활상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사료가 되고 있다.

'오랫동안 소반에 반찬이 떨어져 / 내 이제 메기를 낚고자 하네. / 해가 솟아 아지랑이 기운 흩어지고 강이 얕아 돌의 모서리 뾰쪽하네. / 아전은 어촌에서 술을 찾고 백성은 장사배의 소금을 다투네./ 발(簾)을 사이 하고 잠시 잠들어 / 베개 베고 단잠을 이루네.'-<'우금3>.

이 시는 △당시 메기낚시가 있었고 △아전의 권세가 만만치 않았으며 △괴강에 소금배가 거슬러 올라왔다는 점 등 괴산지역 주민들의 생활상을 운율로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괴강은 그리 깊은 강은 아니다. 당시에도 '강이 얕아 돌의 모서리 뾰쪽하네'라는 표현으로 미뤄, 수량은 많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 시는 괴강 수변가에 잔도가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귀 타고 험한 잔교를 건너는 나그네 / 문득 석양이 기운 것을 겁내네. / 행인을 붙잡고 묻노니 / 앞 길에 인가가 있습니까.'-<잔도기려>

인용문의 '잔교'가 바로 잔도를 의미하고 있다. 잔도는 험한 벼랑 같은 곳에 낸 길로, 암반을 'ㅁ' 바로 인위적으로 깍아 만드는 경우가 많다. 괴산 제월대 건너편에는 은병암 잔도가 현존하고 있다.

은병암 잔도가 옛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박지겸(1540~1623)이 지은 '애한정 팔경'이라는 시로, 이때를 기준으로 하면 최소 400년 된 암벽 사다리길이다. 김득신이 지목한 잔도도 은병암 잔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취묵당서 은병암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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