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4.07.03 15:21:47
  • 최종수정2014.07.03 15:21:46

조혁연 대기자

선조~숙종 연간을 산 인물인 김득신(金得臣·1604∼1684)은 조선 최고의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김득신이 말년을 보낸 괴산 괴강가의 취묵당(醉默堂)에는 그의 독서량을 기록한 '독서기'(讀書記) 편액이 걸려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어떤 책의 독서가 끝나면 그 횟수를 대나무에 새겨 기록으로 남겼다.

취묵당 독서기를 보면, 김득신의 사기의 백이전(伯夷傳)을 1억 1만 3천 번으로 가장 많이 읽었다. 반면 노자전(老子傳)·분왕(分王)·벽력금(霹靂琴)·주책(周策)이라는 책은 2만 번을 읽었다고 기록했다.

또 제책(齊策)·귀신장(鬼神章)·목가산기(木假山記)·중용서(中庸書)는 1만 8천 번, 송설존의서(送薛存義序)·송원수재서(送元秀才序)·백리해장(百里奚章)은 1만 5천 번을 읽었다.

이밖에 획린해(獲麟解)·사설(師說)·송고한상인서(送高閑上人序)·남전현승청벽기(藍田縣承廳壁記) 등은 1만 3천 번을 읽었다고 썼다. 이상의 글을 모두 합하면 36편이 된다

억이나 만 단위 숫자는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이나, 그가 조선 최고의 독서광이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의 독서 방법은 다독과 정독이었다.

증평 율리 김득신 묘역의 동자상 모습.

그는 많이 읽기도 했지만 정독을 병행했다. 이런 김득신의 독서방법을 주위에서는 '안철지면'(眼徹紙面)으로 표현했다. 이는 눈빛이 종이를 꿰뚫을 정도로 정확하고 자세하게 책을 읽은 것을 의미한다.

그의 후손인 김유헌(金由憲)이 그의 '독수기(讀數記)'를 읽고 난 후 '서독수기후(書讀數記後)'라는 문장을 남겼다.

'옛날 나의 선조 백곡(柏谷)께서는 말년까지 부지런히 수많은 책을 손수 베껴 쓰고, 늙어서도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아 백 번, 천 번 혹은 만 번, 억 번에 이르도록 읽으셨다.'-<서독수기후>

그 뒤에는 '글의 맥락을 알 수 있는 복선이 담겨 있는 곳은 줄을 긋고 둥근 점을 이어 놓았다. 이치와 뜻이 담겨 있는 곳에는 행서(行書)와 초서(草書)의 글씨로 옆에 주석을 달아놓았다. 조심스럽게 필적(筆跡)을 살펴보면, 쇠바늘과 은 철사가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라는 내용이 이어진다.

이처럼 김득신이 독서를 집념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유년기에 앓은 병고에서 비롯됐다. 그는 어릴적 '두질'(천연두)를 앓은 관계로 지적 성장이 더디었다.

때문에 그는 10살이 돼서야 겨우 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것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기억의 소유자였다. 이런 그를 단련시키고 격려한 사람은 친부 김치(金緻)였다. 독서광이 된 김득신과 관련해 재미난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다.

'김득신이 책에 미쳐있다는 소문을 들은 장모는 혼례식이 있던 날, 신방에 있는 책을 모두 치워버렸다. 책 때문에 첫날밤을 제대로 치르지 못할까 걱정했다. 그날 밤, 신방에 든 김득신은 장모의 우려대로 신부에게는 관심도 두지 않고 온 방을 뒤지며 책을 찾았다. 천신만고 끝에 경대 밑에서 발견한 것은 달력의 일종인 책력이었다. 밤새도록 읽고 또 읽기를 되풀이한 김득신은 날이 새자 "무슨 책이 이렇게 재미가 없느냐"고 했다.'

김득신이 묘는 우리고장 증평군 증평읍 율리에 위치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