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 매매·전세가 내림세…분양가는 '쑥쑥'

4월말 3.3㎡당 791만원…한달전보다 1.2%,작년말보다 4.0%↑
"전국 평균 분양가격은 통계 작성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치"
소형 품귀 등으로 서울서는 분양가 소형>대형,세종서도 나타날 듯

대규모 신도시가 건설되고 있는 세종시에서 새해 들어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분양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은 신규 분양이 크게 늘어나는 올해나 내년에 세종시에서 새 아파트를 마련할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에서는 단위면적(3.3㎡) 당 분양가에서 소형이 대형보다 비싼 현상이 나타나,앞으로 세종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분양가,작년말보다 4% 상승

ⓒ 대한주택보증

대한주택보증이 15일 공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의 최근 1년간 3.3㎡(평)당 평균 분양가격(4월말 기준)은 828만 9천원으로 전월(820만 4천원) 보다 1.04%, 지난해 같은 달(801만 4천원) 보다는 3.44% 올랐다.

대한주택보증은 "평균 분양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4개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7개월 연속으로 상승했고,작년 말(805만 9천원)보다는 3% 가까이 오른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달 전국 평균 분양가격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1월 이후 최고치"라며 "이는 종전 최고가였던 826만원(2010년 3월)을 4년 1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시는 790만8천원으로 △3월보다 9만4천원(1.2%) △작년말보다 30만7천원(4.0%) △지난해 4월보다는 17만7천원(2.3%) 올랐다.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대한 세부정보는 대한주택보증 홈페이지(www.khgc.co.kr)나 국가통계포털(kosis.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5월 12일 기준으로 작년말과 비교할 때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는 0.13%,전세가는 1.59% 떨어졌다. 하지만 하락률은 최근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

◇"큰 집일수록 비싸다"는 옛말

아직 서울에 국한되긴 하지만,"큰 집일수록 비싸다"는 얘기는 이제 옛말이 됐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2년말까지 서울지역 전용면적 85㎡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연도별 3.3㎡(평)당 분양가를 비교한 결과 지난해(1천600만원)에는 고점을 형성했던 2008년(2천321만원)보다 평균 31.1% 떨어졌다.

연도 별 분양가는 △2009년 1천759만원 △2010년 1천782만원 △2011년 1천575만원 △2012년 1천944만원 등으로 2012년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1천805만원) 보다 줄곧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중대형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2012년을 기점으로 소형이 더 높아지기도 했다. 아파트 면적이 클수록 단위면적 당 분양가 높게 책정됐던 과거와 달라진 것이다.

규모 별(공급면적 기준) 3.3㎡당 분양가를 보면 2007년에는 66㎡초과~132㎡미만(구 20~30평형대) 소형이 1천374만원, 132㎡초과~165㎡미만(구 40~50평형대) 대형은 1천774만원으로 대형이 소형보다 400만원 가량 높았다. 그러나 2012년에는 66㎡초과~132㎡미만이 1천931만원,132㎡초과~165㎡미만은 1천905만원으로 역전됐고,지난해에는 소형 1천609만원,대형 1천545만원으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소형과 대형 아파트 간의 분양가 역전현상은 주택시장 불황과 실수요자들의 중대형 아파트 기피 현상,소형 아파트 품귀가 맞물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고분양가를 앞세운 배짱 분양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데다 소형과 대형 사이의 가격 차이가 좁혀져 과거에 비해 갈아타기가 용이한 만큼 가격과 입지 경쟁력을 갖춘 중대형에 대해 선별적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세종 / 최준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