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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보 김기창 화백 탄신 100주년 - '강원도 박수근 미술관' 편

소박한 일상, 진실한 마음…세상 홀린 '한국의 밀레'

  • 웹출고시간2013.08.22 20:47:01
  • 최종수정2013.10.23 17:34:28

미술인 특화로 성공한 도시 - '강원도 박수근 미술관' 편

운보 김기창 화백이 충북 청원군에서 말년을 보낸 것처럼 한국의 '밀레'로 불리는 화가 박수근(1914. 2. 21~1965. 5. 6)은 강원 양구군에서 태어나 지역을 대표하는 화가다.

어린 시절 밀레의 '만종'을 바라보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는 박수근은 그의 삶과 예술을 '서민의 화가'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곤궁한 시절 힘들고 고단한 삶속에서도 삶의 힘겨움을 탓하지 않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서민들의 무던한 마음을 그린 서민화가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박수근 화가와 양구의 인연

1914년 강원도 양구 출생인 그는 가난 때문에 보통학교(현 초등학교) 밖에 다니지 못했다. 하지만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했고 짧은 공무원 생활과 미술교사를 거치면서 평생 서민들의 일상을 그림으로 그렸다.

그는 6.25동란 중 월남해 부두 노동자, 미군부대 PX에서 초상화 그려주는 일 따위로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박수근은 이름 없고 가난한 서민의 삶을 소재로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고자 일생을 바친 화가다.

그는 단순한 형태와 선묘를 이용해 대상의 본질을 부각시키고, 서양화 기법을 통해 우리 민족적 정서를 거친 화강암과 같은 재질감으로 표현해냄으로써 한국적인 미의 전형을 이뤄냈다.

우리 민족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던 그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구현한 서민화가이자 20세기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양구는 박수근 선생이 평생을 바쳐 그림에 대한 열정과 꿈을 펼쳤던 곳이다.

그가 수없이 스케치했던 나무와 일하는 여인, 나물 캐는 아낙, 빨래터 등 양구는 그 모든 흔적을 담고 있는 곳이다.

양구보통학교 뒷동산이었던 곳에는 보통학교 시절 박수근 선생이 자주 그렸던 300년 수령의 느릅나무 두 그루가 있다.

양구군에서 보호 관리하고 있는 이 고목들은 '박수근 나무'로 불리며 양구 교육청 뒤편에 위치하고 있다.

비봉산 등산로 초입에 위치한 박수근화백기념공원에는 1990년에 설립된 박수근 선생의 동상이 있다.

◇화가의 생가 터에 세워진 '박수근미술관'

강원도 양구군 선생의 생가터에 건립된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강원도 양구군은 2002년 10월25일 선생의 생가 터(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131-1)에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을 건립했다.

작가의 작품세계와 예술혼을 기리는 동시에 지역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다.

'박수근미술관'은 서민화가 박수근 선생의 삶 전체를 담은 661.157m²(옛 200여평) 규모의 공간이다.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미술관 소장작품들과 더불어 안경, 연적 등 선생의 손때가 묻어나는 유품, 사진, 편지, 메모, 스크랩북, 자녀들을 위해 직접 그린 동화책 등 그의 인간적 면모를 살필 수 있는 다양한 오브제들이 영상, 연표 자료와 함께 전시된다.

191.736m²(옛 58평) 규모의 '기획전시실'에서는 봄·가을 정기기획전 외에 청소년 대상 전시, 순회전 등 매년 다채로운 전시가 마련된다.

항온 항습 시설이 완벽하게 구비된 '수장고'에는 박수근 선생의 작품과 국내 유명 작가들의 기증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고 기획전을 통해 이를 전시한다.

현재 미술관은 박수근 선생의 소박한 삶과 작품세계를 연구하고 이를 전시, 교육, 출판사업 등을 통해 재조명하고 있다.

또 역량 있는 작가들이 창작활동에 몰두할 수 있도록 창작스튜디오 프로그램도 운영해 미술관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미술관은 박수근 선생의 손길이 담겨있는 유품과 유화, 수채화, 드로잉, 판화, 삽화 등 여러 작품을 소장하고 있고 이를 선별해 상설 전시하고 있다.

또한 선생과 동시대에 활동했던 근·현대 한국 화단의 주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도 소장해 이를 기획 전시하고 있다.

◇박수근의 예술세계

한국의 '밀레'로 불리는 화가 박수근의 작품들.

어렵게 살았던 경험 때문인지 그는 서민의 삶을 소재로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고자 일생을 바쳤다.

단순한 형태와 선묘를 이용해 대상의 본질을 부각시키고, 서양화 기법을 통해 우리 민족적 정서를 거친 화강암과 같은 재질감으로 표현해냄으로써 한국적 미의 전형을 이뤄냈다.

힘들고 고단한 삶속에서도 그는, 삶의 힘겨움을 탓하지 않고 살아가는 서민들의 무던한 마음을 붓으로 그렸다.

절구질하는 여인, 광주리를 이고 가는 여인, 길가의 행상들, 아기를 업은 소녀, 할아버지와 손자 그리고 김장철 마른 가지의 고목들 등.

부인 김복순 여사가 쓴 '아내의 일기'를 보면 "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어진 마음을 그려야 한다는 극히 평범한 예술관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화가의 평소 마음가짐과 그의 예술의지가 돋보이는 인용구다.

박수근의 그림은 유럽 중세의 기독교 이론과 비슷한 성서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화강암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처럼 움직일 수 없는 뜻과 따뜻한 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그는 가장 서민적이고 한국적이면서 가장 현대적인 화가로 평가되고 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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