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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 채팅어플' 신종사기 극성

돈 입금하면 받아 챙긴 후 연락 두절
청주 상당署, 5건 사기피해 수사 중

  • 웹출고시간2013.05.27 20:19: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카카오톡'을 이용한 신종 '조건만남 사기' 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채팅으로 자신을 20대 여성이라고 소개한 뒤 유혹, 돈을 입금하면 만나 줄 것처럼 현혹해 결국 돈만 받아 챙긴 후 연락이 끊기는 수법이다.

충북 청주시 금천동에 살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 L(29·남)씨는 최근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성을 찾아준다'는 '채팅어플'을 다운 받았다.

얼마 후 "대화를 하고 싶다"는 메시지가 왔다.

자신을 20대 여성이라고 소개한 채팅녀는 자신이 " '조건만남 알선 회사(업소)'에 소속돼 있다" 면서 회사 계좌로 보증금 10만원을 입금하면 만날 수 있다고 했다.

L씨는 이 말을 믿고 채팅녀가 알려준 계좌로 10만원을 입금시켰다.

하지만 채팅녀는 L씨를 만나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채팅녀는 '계좌 오류·수수료 문제' 등 이해할 수 없는 핑계를 대며 추가로 돈을 더 입금시키면 만나 주겠다고 했다.

L씨는 채팅녀를 만나보고 싶다는 욕심에 채팅녀에게 30만원을 추가로 입금시켰다.

그래도 채팅녀는 L씨를 만나주지 않았다.

화가 난 L씨는 채팅녀에게 전화를 통해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채팅녀는 자신이 소속된 조건만남 회사 대표에게 항의하라고 미뤘다.

L씨는 조건만남 회사 대표에게까지 항의했지만, 그는 오히려 온갖 감언이설로 L씨를 현혹시킨 뒤 L씨에게 추가로 돈을 입금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L씨가 채팅녀 등에게 입금시킨 돈은 무려 470여만원에 이른다.

화가 난 L씨는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 하겠다"고 채팅녀 등에게 말했지만 오히려 그들은 L씨에게 "성매수 혐의로 같이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L씨는 "이제와 생각해 보면 정말 어처구니없다"면서 "솔직히 처음에는 응큼한 생각으로 채팅을 시작했지만 나중엔 본전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에 470만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입금하게 됐다. 내 자신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조건만남 채팅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청주 상당경찰서는 5건의 조건만남 사기 피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피해 금액도 몇 십 만원에서 몇 천 만원에 이른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일명 '사기꾼'을 잡아 처벌하기란 쉽지 않다고 경찰은 토로했다.

용의자들 모두가 해외IP나 대포계좌, 대포폰, 채팅어플 등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들 또한 은밀한 성매수를 위한 불법거래다 보니 처벌이 두려워 경찰 신고를 꺼리고 있는 것도 수사가 쉽지 않은 요인 중의 하나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의 피해자가 순진한 일반인들인데다 불법 거래다보니 신고 자체를 꺼리고 있다"며 "조건만남과 같은 음성적 채팅이나 불법행위를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당부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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