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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3.10 13:40: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국불자들의 성지 순례 코스로 잘 알려진 인도의 쿠시나가라에는 부처님의 열반과 관련된 유적지들이 참 많다. 그 중에서도 붓다의 장엄한 입멸(入滅) 장면을 묘사한 와불(臥佛)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역사적으로 여러 성인들은 다양한 형태로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데, 부처님은 옆으로 누운 자세를 취하고 아주 평화롭게 잠 든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모습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결코 평범한 자세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오른 어깨를 땅에 대고 발은 포개어 있으며, 머리는 오른손으로 베고 왼 손은 가볍게 몸 위에 올려 놓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세를 불교에서는 우협와(右脇臥)라고 하며, 흔히 열반상(涅槃像)으로 신앙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붓다는 하늘을 향해 반듯이 눕지 않고 오른 쪽으로 누워서 눈을 감았던 것일까? 그 이유를 동물의 왕이라고 일컫는 사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사자는 일체 짐승 가운데 가장 사납고 용맹스러우며 견고하다. 이런 사자가 잠을 잘 때는 오른쪽으로 누워 잠을 잔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을 사자에 많이 비유하고 있다. 그래서 부처님의 법문을 사자후(獅子吼)라고 하고, 앉는 자리를 사자좌(獅子座)라고 표현 한다. 즉, 사자가 동물을 제압하듯 부처님은 일체번뇌를 물리치고 해탈을 얻었으므로 법왕(法王)이 되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해탈을 이룬 성자는 사자가 잠든 것처럼 근엄하게 누워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부처님이 잠든 모습은 마치 백수의 제왕이 당당한 자세를 잃지 않고 누워 계신 것 같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자비의 얼굴인 것이다. 출가 수행하는 이들은 눕는 일에도 이 같이 위엄과 기상이 있어야 한다고 배웠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의 열반 모습으로 상징되는 이 우협와는 옆으로 누워서 칼잠 자듯 누워 있으라는 가르침이 절대 아니다.

잠든 수행인들의 모습은 결코 초라하거나 측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가볍게 입술을 다물고 평화롭게 잠든 부처님의 모습이 해탈을 이룬 성자의 잠이요, 수행인들의 수면법이다. 이런 잠을 일러 길상수(吉祥睡)라고 한다.

보량경(寶梁經)에는 ‘반듯이 누워 자는 것은 아수라의 잠이요, 엎드려 누워 있는 것은 아귀의 잠이며,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것은 탐욕인의 잠이고, 오른쪽으로 누워 자는 것은 출가인의 잠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가 흔히 잠자는 습관이나 버릇은 좋은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켜 눕거나 엎드려 눕거나, 왼쪽 옆으로 눕는 일은 편안한 잠을 방해하는 자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내 경험에 견주어 보더라도 반듯이 눕거나 아무렇게나 누우면 명문(命門)과 단전(丹田)의 기운이 고르지 아니한 까닭으로 꿈이 어지럽고 망상이 심하게 일어나는 것 같다. 역시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가 꿈자리가 뒤숭숭하지 않는 수행인의 잠이다.

여러 시간을 연거푸 자고 일어났다 하더라도 몸이 개운하질 못하고 오히려 단잠보다 못할 때가 많다면 이는 길상수(吉祥睡)가 아니다. 잠깐을 누웠더라도 피로가 싹 가시는 잠이 보배 같은 잠이다. 그래서 저녁의 생각이 하룻밤을 자고 나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는 망실증이 있는 이들도 부처님이 잠든 모습을 취한다면 편안한 잠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아무래도 두 다리와 팔을 아무렇게나 하고 잠자는 모습은 올바른 수행인의 자세가 아닐 것이다. 특히 구들장을 파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에 빠지는 것은 더더욱 조심해야 할 수면법에 해당될 것 같다. 자나 깨나 의식이 맑은 오매일여(寤寐一如)의 상태가 자신을 길들이는 올바른 자세라는 것을 거듭 깨닫는다.

그래서 붓다의 열반 모습은 세상사에 지친 인간의 나약한 모습이 아니라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지혜로운 이의 거룩한 모습인 것이다. 마음에 번뇌가 많으면 억만금을 베고 누웠더라도 편안하지 않는 법이다. 그렇다면 오늘 밤부터 부처님이 잠들던 모습으로 침실에 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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