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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훈

은파교회 목사/시인

설날 명절을 보내며 새해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위에 행복한 햇살이 가득 비추어 오기를 기도한다. 양지바른 산등성이 얼어붙은 눈덩이가 녹아내리듯 이 땅위에 차가운 마음들이 녹아지고, 모든 삶의 현장마다 움츠렸던 일손들이 희망의 바람으로 바빠지기를 기대한다.

인간은 일을 할 때 존재감을 갖게 될 뿐 아니라 일을 할 때만이 미래를 향한 꿈을 이어 갈수 있다. 일이 없으면 꿈도 사라지고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존재감마저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취업을 앞 둔 젊은이들을 보면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고, 박봉으로 살아가는 서민들을 삶을 들여다보면 우울해 진다. 왜냐하면 그들에게서 꿈과 희망을 찾기 어려운 세상이라서 그렇다.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적 고도성장을 이루고 있다. 지난 해 말 지식경제부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하므로 세계무역 8강에 진입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분명히 경제 강국이다. 그러나 그런 성과에 비해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제는 차갑고 점점 살기가 어려워진다는 말은 왜일까· 점점 늘어가는 대형마트로 인해 재래시장이나 소형점포는 문을 닫고 있고, IMF 때에 시작된 구조조정을 해마다 실시해, 실업자나 비정규직 사원을 양산하고 있는 현실에 살고 있다. 햇살이 비치는 양지가 있는가 하면 차가운 음지가 있는 것처럼, 우리 사회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부자들과 여전히 가난과 어려움의 터널에 갇혀 있는 국민들이 있다.

기업의 목표는 이윤창출이 아니라 인간 사랑이 되어야 한다.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라면 지금껏 자기 회사를 위해 일하던 사람들을 이유 없이 잘라버리는 경우나 회사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월급을 더 적게 주기 위해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게 하고 2년이 지나면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는 경우는 잘못된 기업의 정신이다. 회사 정문을 지키는 사람이나 화장실을 청소하는 사람이나 모두 그 기업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있기 때문에 회사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들이 그런 일들은 용역을 주어서 이윤을 남길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취업의 문은 좁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젊은이들은 88만원의 희망이 없는 세상으로 내 몰리는 것이다.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 베이컨은 이 세상에 존재한 사람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거미 같은 필요 없는 사람, 자기 일에만 열중하는 있으나마나 한 개미 같은 사람, 꼭 필요한 꿀벌 같은 사람 등으로 사람을 분류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꿀벌 같은 기업이 필요하다. 사원의 월급을 깎아서 존재하는 기업은 생산적이지 못한 기업이다. 진취적으로 발전하고 성장해서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는 기업이 가치가 있는 기업이요 이 사회에 필요한 기업이다.

설날 명절! 신년벽두에 대한민국 이 땅위에 이러한 인간 사랑이 필요하다. 이기주의와 욕심을 버리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이 강토에 가득해야 한다. 이 세상을 희망을 주는 세상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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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