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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3.04 21:26: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고스톱은 원래 일본의 화투놀이문화 잔재인데 정작 일본에서 하지 않는다. 일제강점기시 일본으로부터 유입된 화투놀이가 시대에 따라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고스톱 놀이문화는 어느덧 가장 대중적인 놀이문화로 우리나라에서 자리를 잡았다. 직장이건, 유원지이건 고 스톱 치는 장면은 흔히 목격된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남자 셋만 모이면 고 스톱을 친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한국의 고스톱은 일본의 ‘파친코’ 만큼이나 대중오락으로 번지고 있다. ‘놀이’와 ‘노름’의 차이도 애매모호하지만 말이다.

고스톱은 보통 3명이 치는데 경우에 따라선 2명이 치는‘맞 고’도 있고 3명이상이 치기도 한다. 시대에 따라, 지방에 따라 규칙이 하도 복잡해 여기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다. 시대상을 반영이라도 하듯 00 고 스톱 등이 출몰하는가 하면 지방에 따라, 모임의 성격 등에 따라 규칙이 약간씩 다르다.

누가 만들어 놓았는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놀이문화로 선호할 정도로 재미가 있는 모양이다. 그것이 재미에서 끝나면 그만인데 발전하면 도박으로 변질되고 과열되다 보면 가족 간에, 친지간에 싸움판이 벌이지는 해프닝을 빚고 만다.

정답던 이웃이 고스톱으로 인해 멀어진 사례를 얼마든지 볼 수 있다.

몇 년 전, 청주에서 부자간에 고스톱을 치다 아들이 아버지를 폭행하는 패륜적 사건이 발생했다. 이유인즉 ‘아버지가 자꾸 가리(빌림)를 한다’는 것 이었다. 고스톱의 규칙과 순간의 감정이 어이없는 사태를 불러왔다. 지난 설 연휴에는 서울 에서 가족이 모여 고스톱을 치다가 시누이와 올케가 물고 뜯는 싸움을 벌이다 경찰서에 입건됐다. 여기에서 싸운 이유는 ‘투 고냐’‘쓰리 고냐’에 있었다.

쓰리 고를 했다고 손치더라도 이 판의 규칙은 8천원에 불과한데 그것을 놓고 평소 사이가 좋던 시누와 올케가 육박전을 벌인 것이다. 이럴 때 남편들은 누구 편을 들어야 하나 실로 난감하다. 오순도순 살아가던 가족간체도 예기치 않은 돌발 사태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바로 고스톱이다. 어느 곳에서는 빨간 ‘똥 피’가 피 한장이냐, 두 장이냐를 놓고 싸우다가 뇌진탕으로 목숨을 잃은 예도 있었다 한다.

고스톱은 농경사회 공동체 문화의 소산으로 보인다. 삼발이 모양으로 통상 셋이 치는데 강자는‘투 고, 쓰리 고’를 외치며 길길이 뛰고 약자는 점점 주눅이 들어간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끝까지 엮여들어 가면서 피박, 광박을 쓰기 예사다. 화투 패를 흔든 사람이 ‘쓰리 고’에다 광박, 피박을 씌우면 그 액수가 콩글리시로 따따따블, 졸지에 기본점수의 8배로 늘어난다.

이처럼 고스톱은 강자 위주의 게임이므로 비신사적이다. 여기에 비해 서양의 포커는 고스톱보다 신사적이다. 약자는 초반에 물러나고 강자끼리 붙어 최후의 강자를 가리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초반에 패가 안 좋거나 중간에 받는 패도 신통치 않으면 얼마든지 포기할 권리가 있는데 비해 고 스톱은 일단 시작했다면 아무리 패가 좋지 않더라도 포기할 권리가 없다. 고스톱은 농경문화의 소산이고 포커는 유목문화의 소산이기 때문에 놀이 방법도 이처럼 다른 것이다. 노을이 질 무렵 대평원에서 두 총잡이가 최후의 결투를 벌이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게 포커의 속성이라면 고스톱은 승리의 나팔을 부는 한 명의 승자아래 두 명의 패자가 슬슬 기며 공동으로 주머니를 털어 월계관을 씌어주는 공동책임제를 연상케 한다. 포커는 다른 멤버를 원망하지 않는 반면 고스톱은 승자의 점수가 많을 경우 패자끼리 “화투패를 잘못 내놔 그렇게 됐다”고 다투기 예사다.

고스톱은 국적불명의 게임이다. ‘고도리’는 일본말이고 ‘쓰리 고’는 영어이며 ‘피 박’은 우리말이다.

무려 3개 국어가 섞여 난무하는 투전놀이를 과연 국민오락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느 조사에서 명절날 무슨 놀이를 가장 많이 하느냐는 질문에 단연 고스톱이 으뜸이었다. 우리의 전통놀이인 윷놀이와 쌍륙, 투호, 승경도(陞卿圖)놀이를 뒷전으로 밀어버린 고스톱 문화를 그대로 수용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투전놀이는 인간의 내재된 심리이긴 하나 그 탈출구가 고스톱이 되어서는 안 된다. 첫째는 일본문화의 잔재이고 둘째는 정답던 이웃을 멀게 하는 역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독버섯 처럼 번져가는 고 스톱을 막으려면 우선 나부터 손을 대지 않는 솔선수범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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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